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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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어머니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너, 오래 기억하고 싶은 추억까지 담았구나

봄 여름지나 가을 되니
따사로운 햇살이 숨쉬며
온갖 나무 푸른 색을
붉은 물감으로 수놓고
차가운 바람이 부담스러운지
붉은 잎사귀 툭툭 떨어지고
가녀린 가지마다 그녀가 좋아하던 꽃잎처럼
옹기종기 자리 잡았으니
인고의 세 계절을 이겨내 온
달콤한 결실이리니

그녀의 정까지
가득 담은
네 달콤한 맛을인
겨우 내내 간직하고 싶어라

조기홍 시인의 홍시를 가정의 달, 오월의 마지막날에 부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단상으로 띄운다.

홍시, 제목에서 주는
어머니는 “봄 여름지나 가을되니” 처럼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홍시, 떫고 단단한 감이 달고 물렁물렁한 감이 될때까지 인생에서의 힘든 고비고비를 견디어내며 마침내 초 겨울 나무의 손님인 까치밥까지 배려하는 자연의 순리, Mother Nature로서의 어머니의 존재의식, 그 어머니의 따스한 마음을 “겨우 내내 바라보며 간직하고 싶어라”고 하는 시인의 마음에서 우린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시인을 본다.

마지막 소절은 어머니의 사랑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내재해 되어 있어 겨우내 얼어 붙은 땅속에서도 느낄 수 있는 따스함과 겨울밤 어두움 속에서 먹어도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던 군 고구마 같은 진한 추억을 더듬어 가는 인생의 역정이 담겨져 있다.

어머니 자신은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도 자식은 눈 비맞지 않고, 힘들지않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서리맞은 홍시, 얼어버린 홍시를 가슴에 넣어 따뜻하게 데워 자식에게 먹였던 어머니들, 세상의 어머니들의 너른 가슴을 생각하게 하는 시다.

매년 오월에는 가정의 달, 특히 어머니날을 생각하게 한다. 자식이 자라서 성년이 되고, 어머니 나이가 되어 보니 이젠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알겠다는 생각이든다. 시인 자신은 아들로서 그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이 그리워질 것이다. 특히 삶에 지쳐있을 때, 어머니의 가슴은 가장 편안한 쉼터이기 때문이다.

조기홍 시인은,
동국대학교 법정대학 정외과 졸업
그레이스 플로라 전무이며, 내외신문 상임고문이다.
“희망의 시인세상” 제 1회 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