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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화석정(율곡 이이)/ 한정현

(필사와 해석:한정현 박사) 화석정 임정추이만하니, 소객의무궁이라. 원수연천벽이요, 상풍향일홍이라. 산토고윤월이요, 강함만리풍이라. 새옹하처거요, 성단모운중이라. 숲 속에 가을이 저물어가니, 시상이 끝이 없네. 강물은 하늘 끝까지 잇달아 푸르고, 단풍은 햇빛 따라 붉게 타네. 산 위에는 둥근 달이 솟아오르고, 강은 끝없이 바람결에 일렁이네. 기러기는 어디로 날아가는가. 소리가 저물어 가는 구름 속에 사라지네. ****  모처럼 한시를 접했다.  전쟁터에 나가서도 우리의 선조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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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간(肝)/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들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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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ing A Cup of Poem On Weekend~~ History Will Have To Be Sought/Wing-Chi Chan

  History Will Have To Be Sought (I fee shock by a Syrian Boy’s Photo at the Ambulance/ A 6-year-old American Alex’s Writing to President Obama for Offering to Share his bike and toys/Suddenly the Neighbor squirrel killed by a cold-blooded driver) WHO won’t cry for his offer sharing Syrian kid for bike/toy who st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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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가슴 아픈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김재진

가슴 아픈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김재진   별에서 소리가 난다. 산 냄새 나는 숲 속에서 또는 마음 젖는 물가에서 까만 밤을 맞이할 때 하늘에 별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자작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 향해 자라는 밤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은 더 깊어 호수가 얼고 한숨짓는 소리, 가만히 누군가 달래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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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가을/김다라

  (Photo from Google Images) 가을 김다라   여기저기 펑펑 폭죽을 터트려요 불꽃 놀이 하느라 온 몸을 태우는 줄도 모르고 하늘만 쳐다보는 철 없는 아이   사랑을 하는가봐요 수줍어서 얼굴 빨개지는 저 숫처녀 총각들 온 몸을 흔들며 떨어질듯아슬아슬한눈길 하늘도 땅도 엿보고 있는 줄도 모르나봐요   이별이라네요 사랑해서 이별한다는 말 들어 보았어요? 다음을 기약하자는 말을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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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데칼코마니_ 아버지/김원식

  데칼코마니 _ 아버지                           김원식 아버지는 칭찬도 화를 내며 하셨다 전교 우등상을 받던 날 궐련은 물며 아버지는 혀를 차셨다 “노름판에서 논밭뙈기 쏵 날려 불고 저것을 어찌 갤 켜, 먼 조화여 시방.” 눈보라에 빈 장독 홀로 울던 새벽, 몰래 생솔가지로 군불을 때주시며 한숨이 구만 구천 두이던 아버지는 자식 사랑도 당신 타박으로 하셨다 사립문 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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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기억의 둥근 자리, 폐광에서/서경숙

  기억의 둥근자리 _ 폐광에서   서경숙 한여름 휴가 길 보령 폐광에서 양송이버섯을 기른다기에 들렀다 갱도에서 소름돋는 찬바람이 나오고 있었다 갱도를 따라 내려간다 생의 막장 뼛속에서 퍼 올린 눈물들이 고드름처럼 거꾸로 매달려 자라나고 쾅쾅 대못을 쳐 입구를 봉쇄해 버린 무의미의 방들은 입을 다물고 조용하다 아무도 다녀간 흔적이 없는데 방 귀퉁이 정지해 있던 씨앗 하나가 스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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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송현채/ 달팽이

    달팽이                          은강 송현채   나만 걷는다 모든 것은 다 제자리에 있고 나는 더듬더듬 기어오른다 힘겨운 삶을 메고 시간 속으로 느릿느릿 빨려들어 가고 있다 미끌미끌 알몸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기어가는 길 따가운 햇볕에 심장이 따뜻해지고 코 끝으로 다가오는 싱그러움을 호흡하며 가는 세월을 벗 삼아 너도 나도 모르는 삶의 끝 모르기에  오늘도 나아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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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비에 젖은 물고기/ 강영환

(Photo from Google Images) 비에 젖은 물고기 강영환   바다속에 비가 내렸다 수면위에 온 몸을 던진 비는 푸른 자궁을 향해 쏟아졌다 누가 비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목마른 바다와 함께 숨이 끊어지기 전에 멈출 수 없는 심해어 심장으로 몰려가는 비 허리 출렁이는 원시가 몰려간다   밖에 있어도 머리카락은 젖지 않고 안에 있어도 땀에 젖는 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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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아버지 / Jihyun Park, 정유광

  아버지 박지현   하얀 백지 위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콧물을 훔치며 처음 그린 그림은 꿈속에서 그려본 아버지 모습 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장기 자랑에서도 친구들은 작업복 입은 엄마를,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는 엄마를 그려가지만 나는 아빠와 함께 비행기를 그려봅니다 어른이 되어 하얀 백지위에 그림을 그리지는 않지만 내 마음속에 파도치듯 불러보고 싶은, 안겨보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