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아버지 / Jihyun Park, 정유광

Photo from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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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버지

박지현

 

하얀 백지 위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콧물을 훔치며 처음 그린 그림은

꿈속에서 그려본 아버지 모습 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장기 자랑에서도

친구들은 작업복 입은 엄마를,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는 엄마를 그려가지만

나는 아빠와 함께 비행기를 그려봅니다

어른이 되어 하얀 백지위에 그림을 그리지는 않지만

내 마음속에 파도치듯 불러보고 싶은,

안겨보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 내려 갑니다

청춘이라는 세월 저 멀리로

하얀 백발의 머리가 되었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효도를 못한 죄송한 마음에 흘린 눈물은

방울 방울이 모여 강과 바다를 이루었고

암흑속에 홀로 남겨진 아버지의 모습은

어린시절 모습으로만 내 가슴에 깊이 묻혀 있습니다

나도 이젠 검은 머리 희여져 가고

아이들도 있는 한 가정의 아버지 이지만

아직도 어린 시절에 불러드리지 못한

아빠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안아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냄새가 그리워집니다

 

On a blank sheet of paper with my young fragile hands

while sniffling my nose I drew my first drawing

the image of the father that I envisioned in my dreams.

Even at school, as my friends drew their mothers dressed in work clothes

And working in the market,

I found myself instead drawing my father with an airplane.

As an adult, I no longer draw on blank sheets of paper.

Yet the tidal waves of longing in my heart

want to call out to him.

The roaring tempest of desire

to be held in his arms

draws him in my mind.

Now, as I think of my father grey haired with his youth

buried in the distant past

I shed countless tears that form vast rivers and oceans.

Left alone in the pitch black abyss his youthful image

only remains buried in the depths of my heart.

As my black hair also fades to grey

I am now a father of a household with children of my own

Yet I still long to call out loud the name

I never had the chance to call. Daddy.

I want to hold you now. I miss the way you smell.

(Thanks! Junha Kwon who translated it.)

***이 시는 박지현 시인의 “아버지” 라는 시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시다. 아버지와 생이별을 하면서 북을 탈출해서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여전히 가슴으로는 자유인이 아닌 빚진 자로 살고 있는 아픈 마음을 볼 수 있다.

        2. 아버지
                             
                정유광
축 늘어진 어깨 사이로
밭이랑 진 병 색의 얼굴
아버지 비록 흔들려도
쓰러지지 마세요
가장이란 이름,
참으로 소중하고
벗을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지셨습니다
당신 흔들릴 때
우리 흔들거리고
당신 쓰러지면
우린 일어 날 수 없어요
그 어떤 상황이 온다 할지라도
당신은 우릴 버릴 수 없는

아버지의 크신 사랑

이 땅을 생명으로 지탱하시려,
영원한 안식처의 소망을 꿈꾸게 하시는
오! 나의 아버지
만인의 아버지로 세세토록 변치 않으신 방주이시여,
 
아버지, 
나, 어느덧 부모가 되어 아버지의 크신 사랑 알아
비로소 당신 알고 후회하며
그리워 이처럼 한없이 웁니다

***이 시는 정유광 시인의 특별한 “아버지”이다.

그 외에도 참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그런데 심사 위원들이 고심한 끝에 두 편의 시를 선택했다. 특히 이번에는 아버지가 아버지에 대한 시를 선택하면서 나름 고심한 것이 보인다.
시의 해석은 독자의 몫이다. 독자의 해석에 따라 자유 자재로 번역이 되는 것이 시가 갖는 무한성의 매력이다.
앞으로도 코리일보는 깜짝시를 통해 많은 시인들의 참여를 통해 시로 하나가 되는 세상을 꿈꾸며, 힘들고 고단한 삶을 시로 은유, 또는 제유, 환유등을 통해 시대를 고발하는 시도 싣고 싶다. 그래서 조금은 나은 세상을 꿈꾸며 함께 동행 하기를 감히 권해 본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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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그곳에는 봄이 오지 않네/박지현

Photo from Corih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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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겨울이 가면 봄은 오지만
홀로 서 있는 너에게는
그날이 언제 오려나

메 마른 가지 붙들고
한 겨울의 눈송이 탐스럽게 피울 적에
푸른 잎, 꽃 같은 열매 맺을 날 꿈꾸며
잠시나마 행복을 찾아 보지만
매서운 칼 바람에 또 다시 이별이 오네

빈 손 , 빈 몸으로 홀로 서서
마른 가지 떨어질 때마다
아픈 가슴 쥐어 뜯고 오열하건만
너 에게만  그날이 오질 않네

새 봄올 기다리며
추위, 배고픔, 이별의 아픔도
지나가는 한 순간이라 여기면서
이 삭풍이 지나가면 봄이 오리라 믿으며
희망으로 살아가지만
그곳에는 봄이 오지 않네

 

*** 깜짝시 응모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총 27명이 참여하였으며, 저의 심사위원들이 심사숙고한 끝에 박지현시인의 “그곳에는 봄이 오지 않네” 를 선정하였슴을 알려드립니다. 모두 다 훌륭한  봄의 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현 시인의 봄은 희망으로 기다리지만 결코 봄이 희망이되지 못하는 역설적인 의미의 봄이었습니다. 봄, 희망과의 상관관계를 이 시는 아픔으로 노래합니다. 오직 우리의 혈육이 있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가슴아파하는 봄입니다. 애타게 바라보며 가슴졸이는 그 기다림에도 여전히 그 땅은 동토의 땅입니다. “하루빨리 통일의 그 날이 와서 봄이 봄일 수 있었으면 한다”는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여기에 옮깁니다.

코리일보는 깜짝시를 선정하여 매 년 한 해를 마감하는 순간에 상장을 수여할 예정이며, 코리 일보가 인정하는 시인, 참신한 시인을 발굴하여 코리일보가 운영하고 있는 문예 동문지인 “내일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의 동인 등단 시인으로 선정할 계획입니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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