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가슴 아픈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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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김재진

 

별에서 소리가 난다.
산 냄새 나는 숲 속에서 또는
마음 젖는 물가에서 까만 밤을 맞이할 때
하늘에 별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자작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 향해 자라는 밤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은 더 깊어 호수가 얼고
한숨짓는 소리,
가만히 누군가 달래는 소리,
쩌엉쩡 호수가 갈라지는 소리,
바람소리,
견디기 힘든 마음 세워 밤 하늘 보면
쨍그랑 소리 내며 세월이 간다.

 

*** “별에서 소리”가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이 맑아야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별에서 소리가 나는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은 세상의 소리를 내려 놓은 자만이 들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마음이 젖는 물가”, “자작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 향해 자라는 밤”, “깊은 호수” 가 얼고,”한숨 짓는 소리”, ” 가만히 누군가 달래는 소리” 를 들으면서 어쩌면 그리스의 신화에서 나오는 드미터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퍼시포네,  퍼시포네가 사실은 삼촌인 지하의 신인 하데스에 납치되어 지하에서 그의 여인이 되어 사는 삶이 떠 올랐다. 그녀의 고독과 한숨이 이 시에서 보였다. 어머니인 드미터는 딸을 찾기 위해 자신의 맡은 바 임무인 농장의 신으로서의 책무를 벗어 던지고 딸을 찾아 헤메다 결국 제우스에게 찾아가서 딸의 행방을 알게된다. 그때의 힘든 심정, 아픈 마음을 이 시에서 본다. “견디기 힘든 마음 세워 밤 하늘 보면 … 세월이 간다.” 로 귀결되는 이 시는 결국 제우스는 지하에서 딸인 퍼시포네를 데려오기로 한다. 그런데 하데스가 퍼시포네에게 준 석류알로 인해 일년중 4개월은 지하에서 하데스와 같이 살게된다.  8개월은 지상으로 올라와 그녀의 엄마인 드미터와 살게 된다. 어머니인 드미터가 딸이 없이 지내는 슬픔의 세월, 그 시간들이 얼마나 아프면, 얼마나 견디기 힘들면, 그래서 세월이 빨리 흘러 가라고 …  어머니가 있는 지상은 얼음으로 꽁꽁 언다. “가슴 아픈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에 듣는 소리, 힘든 세상에서 울리는 사랑을 향한 아픔의 소리다.

시는 읽는 자의 몫이다. 그래서 내가 해석한 것이 다 맞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 틀리다 할 수도 없다. 왜냐면 “공감대” 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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