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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up of Poem ~~갈대의 속삭임/강병원

(사진: 강병원 시인)

갈대의 속삭임

네가 더 시골이다
본촌과 대촌의 우김질

大村 : 本村 넌 본래부터 시골이다
本村 : 大村 넌 크나큰 시골이다

빛고을 光州 대촌동 들녘에
본촌동에서 훠이훠이 달려온
바람을 부둥켜안고 속삭이는
갈대 서걱이는 소리

마지막 가을 가는 소리
햇살에 반짝이는
갈대의 가을 이별 인사

아쉬움의 자리에 내가
허수아비처럼 홀로 서 있다

*** 본촌, 대촌, 빛 고을, 들녘, 바람, 갈대, 허수아비 가 품고 있는 단어를 따라가다보면 어렴풋이 고향이 보일 것 같습니다. 강병원 시인님의 <갈대의 속삭임>을 머나먼 태평양 건너 대서양을 바라보며 가을이 떠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속으로 내일에 대한 부푼 꿈을 가져 봅니다. 더 멋지고 화안한 봄을 맞이 하게 될 것이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 보냄은 늘 아쉬움과 쓸쓸함이 황량한 벌판같은 가슴에 휘윙 바람으로 돌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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