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달팽이/송현채

달팽이/은강 송현채

나만 걷는다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고
더듬더듬 기어오른다

힘겨운 삶을 메고
시간 속으로
느릿느릿 빨려 들어가고 있다

미끌미끌
알몸으로 더듬더듬
이어지는 길

따가운 햇살에
심장이 따뜻해지고
코끝으로 다가오는
싱그러움 읽어 내리며

가는 세월을 벗 삼아
나는 죽음의 날
모르기에 살아간다

나는 언제나 혼자다
조바심이 나는 삶
한 몸 뉘일 집 짊어지고 간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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