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서경)
秋鄕
서형삼
鄕篳喃春紅
山梁轇猛楓
急時門外返
童話漂虛空
(東韻:紅,楓,空)
가을에고향을생각하며
봄꽃은 고향집 울타리 밑으로
재잘거리며 오더니
사나운 단풍은 산등성이 위에서
우르르 몰려오네~
성질급한 가을은
문 밖에서 돌아서고
어릴적추억만
허공중에 떠 도누나.
추향
향필남춘홍
산량교맹풍
급시문외반
동화표허공
*** 고향을 떠나 온 사람은 고향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산다. 이 시를 읽으면서 저 바다 건너 두고 온 고향을 떠 올려본다. 그 옛날의 고향은 이미 발전이란 이름으로 수몰되어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 곳엔 여전히 아직도 고향이 숨을 쉬고 있다. 가을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인을 생각하며, 나도 몰래 고향 속으로 다녀왔다.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 사이에서 고향의 만추를 가슴으로 느꼈다. 이 시를 써 주신 서형삼 시인은 카자흐스탄에서 살고 있다. 시인께 고개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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