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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and Space are Inextricable- 5(이강화 교수의 일요 문화 산책)

<Korea, GaeMung Univ. Prof. Lee, Kangwha>

그러면 영화는 이러한 시.공간을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하는가? 영화는 시간적으로 조직화된 공간이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인식하는 공간은 움직이지도 않고 변화하지 않는 정적세계이다. 그러나 영화에서의 공간은 정적인 성질은 잃게되고 시간과 결합된 동적인 세계로 바뀌게 된다. 공간의 부분들은 시간적인 순서로 정리되며 시간적 리듬을 가진 시간적 구조의 일부가 된다. 예를 들어서 클로즈업은 단순히 부분의 공간적 확대라 아니라, 극적 시간과 결합된다. 어떠한 요소(인물, 집단, 풍경 등)로 구성되어 있든, 서로 다른 공간은 시간적 순서로 배열되며, 특수한 경우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서 다른 시간 배열을 선택하게 된다. 공간으로 구성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의 하나는 바로 시간 차원이다.

영화에서 모든 장면은 현재라는 시제를 갖는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보는 화면 속의 사건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다 라는 사실과 관련해서 제기되는 또 다른 문제는 시간 의식이다. 시간 차원은 시간의 공간화 혹은 공간의 시간화라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기법이 몽타쥬이다. 장면을 변화시키지 않고 순서를 바꿔 놓을 경우 시퀀스의 의미가 변화하는 가를 푸도프킨의 고전적 실험이 잘 보여준다.공간을 통해서 인식되는 세계에 관한 대부분의 지식 혹은 정보를 흔히 오감이라 불리우는 감각 기관을 통해서 얻는것과는 달리 시간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내적이며 심리적이다. 시간을 객관화 하려면 또는 그것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려면 시계, 태양, 별, 조류, 성장 등의 공간 언어로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영화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취하는 바, 다른 공간을 보여 줌으로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게 된다. 즉 영화는 시간의 경과라는 개념을 공간 차원으로 만든다. 그럼에도 시간의 경과를 표현하기 위해서 같은 공간을 우리에게 보여준다면 무언가 움직이고 달라져 있을 것이다. 즉 본질적으로 공간적인 언어가 달라질 것이다.

이와 같이 영화에서 시간과 공간은 서로 혼합되고 교환되고 서로 영향을 준다. 시간이 공간화되고 공간이 시간화된다. 절대적인 시간과 공간이란 영화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과 시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흔히 영화를 ‘시’ 공간 연속체(space-time cautinnum)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공간뿐이지만 이 공간은 필연적으로 시간을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간은 시간적으로 순차적으로 배열될 수 밖에 없고 시간이라는 형식으로 맞추어져야 한다. 이것이 영화를 현실 또는 다른 예술과 구별시켜주는 것이다. 90분 혹은 120분이라는 시간은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강령한 체험의 시간이다. 같은 서사적 양식을 취하지만 연극에서는 연기력이, 문학에서는 언어의 기법이 본질적 기능이라면, 영화에서는 스크린의 이미지가 전달하는 공간과 시간의 변화가 본질적 기능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현실 세계의 객관적 시간을 영화는 어떻게 변형시키는가? 다시 말해서 영화 특유의 극적이고 율동적인 지속속에서 시간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영화에서 시간은 보통 세 가지 측면에서 고려된다. 물리적 시간, 심리적 시간, 그리고 극적 시간이다. 물리적 시간이란 움직임이 촬영되는 시간, 즉 스크린에 영사되는 시간을 가리킨다. 보통 러닝타임이라고 말한다. 심리적 시간이란 관객이 영화를 볼때 경험하는 시간에 대한 주관적이고 정서적 시간을 의미한다. 극적 시간이란 영화속에서의 어떤 사건이 전개되는 시간을 말한다. 한 편의 영화는 같은 물리적 시간을 통해서 하루 동안의 사건을 그려낼 수도 있고, 수 십년 동안의 사건을 그려낼 수 있다. 물론 관객들은 이 세 가지 시간이 한 영화 속에서 동시에 나타나며 서로 작용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영화는 물리적인 세계의 움직임을 시간을 통해서 스크린 위에 그려낸다. 이때 현실 세계에서의 움직임은 정확하게 동일한 시간으로 스크린에 전개된다. 그러나 두 현상의 전개 과정은 다르다. 스크린에서의 전개는 하나의 정사진 (still) 이 48분의 1 속도로 영사됨으로써 진행된다. 정상적인 속도는 1초에 24프레임이지만 하나의 정사진에서 다른 정사진으로 옮겨가는 동안에 잠시 어두워지므로 48분의 1초로 정사진이 바뀌게 되는 셈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사진 한 장 한 장은 고정된 형태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연속적으로 움직일때 운동력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의 시각은 잔이라는 불완전성 때문에 이렇게 미세하게 분화된 장면들을 의식하지 못한 채 먼저 본 그림의 인상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다음 그림을 겹쳐서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우리의 청각이 미세한 소리를 의식하지 못하듯이 시각도 미세한 움직임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속적인 그림들에 의해서 움직임이 시간적으로 재현된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필름이라는 재료와 촬영기로서 이러한 움직임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조작된 그림에 의한 인위적인 시간에 의해서 영화는 재현적 움직임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 조작의 대표적인 기법으로는 패스트모션, 슬로우 모션, 스탑모션,플래쉬백, 프래쉬프론트(포워드)등이  있다.

한편, 영화에서의 심리적 시간이란 하나의 정신적 현상으로서, 시간의 경과에 대한 우리들의 주관적 혹은 감각이라 할 수 있다. 시간 경과에 대한 우리의 의식이 일차적으로는 외적인 감각에서 비롯된다. 시계바늘, 시계 소리, 심장의 고동, 맥박 등을 통해서 객관적이고도 규칙적인 시간을 의식한다.그러나 대부분의 시간 의식은 주관적이며 시계가 가리키는 객관적 식케에 대해서 다영하다. 어떤 일에 몰두할 때 그 일이 즐겁거나 행복하면 시간은 빨리간다. 그러나 지루하거나 불행하면 시간은 느리게 간다. 만약 우리가 미래에 어떤 일을 염려나 조바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면 시간은 느리게 갈 것이다. 영화속의 사건이 극적으로 전개됨으로써 이 사건이 관객의 정서에 영향을 주게되고 이것은 다시 관객의 주관적인 시간의식을 형성한다. 이러한 시간의식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는 서스펜스와 리듬, 템포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의 극적 시간을 설명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모든 예술장르에서의 시간은 실제 시간보다 어느 정도 압축되어 표현되었다. 예를 들면 고대에 설정되었고 17.18세기 고전극작가들에게 까지 존중하였던 연극의 3요소에 의하면 3시간 내지 4시간으로 압축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24시간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2,3 시간의 한 연극 작품에서 한 사람의 긴  생애나 여러 세대의 삶이 묘사될 수도 있고, 동시에 현실적 시간과 동일한 시간이 극 안에서 진행될 수도 있다. 영화도 이와 동일한데 예를 들어서 대부분의 역사물이나 서사적 작품에서는 한 영화속에서 여러 세대 혹은 긴 세월이 흐르는 반면, 영화 속의 극적 시간과 현실의 시간이 일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극적 시간 역시 심리적 시간과 동일하게 패스트 모션, 슬로우 모션, 스탑 모션, 그리고 프래쉬 백 등을 이용해서 시간을 처리함으로서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엇을 얼마나 많이 생략할 것인가, 대사는 얼마나 빨리 진행할 것인가 등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시나리오 작가와 연출가가 서로 합리적인 논의를 거쳐서 결정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To be continued~~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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