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Space are Inextricable! (이강화 교수의 일요 문화 산책)

<Korea, GaeMung Univ. Prof. Lee, Kangwha>

시간의 공간화, 공간의 시간화

1. 시간과 공간은 추상적인 형식으로 세계와 자연을 구획함과 동시에, 우리의 삶을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으로 규정한다. 시, 공간에 대한 고찰이 모든 과학의 시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첫 번째 이유이고, 시, 공간이 모든 철학적 문제의 근원적 주제가 되는 것은 두 번째 이유이다. 동시에 시, 공간은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었기에 고대로부터 수학적 계산의 대상이 되었다. 공간의 경우, 점(위치)의 연결에 의해서 선분이 구성되고, 선분은 길이에 의해서 정의되기 때문에 1차원적 존재이고, 평면은 길이와 넓이를 가지는 2차원적 존재이다. 그리고 높이와 깊이, 넓이를 가진 공간은 3차원적 존재이다. 시간도 측정할 수 있는 기본 단위로서 1초의 지속을 출발점으로 하여 분, 시간, 하루, 한 달 일 년 등 기본적인 단위로 시간을 셀 수 있다.

그러나 계산 가능한 양적 대상인 시, 공간이 현실에서는 구체적이고도 질적인 것으로 체험된다. 사건들로 가득 차서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를 되돌아보는 경우, 지나간 시간은 결코 양적 대상으로만 동일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상상력을 통해서 기쁨과 근심과 노동으로 가득 차 있는 하루의 시간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인 내용들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이 사건과 내용들이 동일한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특정 사건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기에 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반면에 특정 사건은 지극히 짧은 시간이지만 두고두고 기억 속에 남아있다. 따라서 지속이라는 사건이 공허할수록, 시간 속의 내용이 빈약할수록 그 시간은 더욱 지루하게 느껴지고, 반대로 지속이라는 사건이 충만할수록, 시간 속의 내용이 풍부할수록 더욱 즐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바탕에는 이런 상상력이 제거할 수 없는 시간 그 자체, 즉 경과하는 모든 사건들을 양적으로 동일하게 실어 나르면서 우리의 의식에 남겨 놓는 시간 그 자체가 있다.

시간을 추상화할 수 없듯이 공간도 추상할 수 없다. 거주하는 공간상의 모든 대상들을 비워버려도 공간 그 자체를 제거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심리적인 차원에서의 공간의 크기는 그 대상들이 공간을 점유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즉, 공간의 밀도성이 공간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시, 공간은 내가 결코 비워버릴 수 없는 구체적 경험의 소여이며 경험의 세계에 필연적인 방식으로 연관되어있다.

반면에 시. 공간을 추상적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태도는 과학적 사유가 요구하는 전통적 방식이다. 시, 공간에 대한 추상적 표상이란 앞에서도 확인했듯이 이에 대한 수학적 측정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측정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시간을 공간으로, 공간을 시간으로 환산하는 것이다. 이때 시간의 측정이란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는 운동체가 지나가는 공간, 예를 들어서 시계바늘이 문자판 위에서 편력하는 공간을 측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간의 측정이 운동체가 지나간 공간의 위치들에 의해서, 다시 말해서 운동을 통한 시간과 공간의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우리들은 보게 되는데, 이른바 ‘제논의 역설’이 이러한 주장의 고전적인 예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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