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Culture and Poetry Editorials Europe General Korea United States

Theory of Culture (이강화 박사의 일요 문화 산책)

<Ph D. Lee, Kang Hwa, Gae Myung University>

문화주의

1) 문화주의의 기원

문화주의는 1950년대 말부터 영국에서 시작된 대중문화 연구 전통이다. 문화주의의 특징은 문화에 대한 추상적인 혹은 이론적인 작업을 피하고 또 사회 관계의 구조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반면, 문화의 구체적인 역사적 형태에 주목한다는 데 있다. 문화주의라는 용어는 현대문화연구센터의 전 소장이었던 리처드 존슨이 이 운동을 대표하는 세 이론가, 즉 윌리엄즈, 호가트, 톰슨의 공통되는 연구관점을 지칭하면서 붙인 것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자신이 물려받은 전통의 주요한 양상을 깨고 있다. 호가트와 윌리엄즈가 리비스주의의 비판으로부터 그들의 작업을 시작하는데 비해서 톰슨은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그의 기계적인 경제 결정주의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였다.

앞장에서 이미 살펴보았듯이 문명주의는 영국에서 대중문화 연구의 길을 열었다. 그리고 이 전통의 특징은 문학적 텍스트의 구조와 도덕적․사회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있다. 따라서 이들 문화주의자들은 리비스주의의 가정들에 대해서 대부분 반론을 펴지만 일부분은 수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문화의 수동적 소비보다는 능동적 생산, 즉 인간의 작용을 강조하는 관점이다. 문화의 역동성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윌리엄즈가 문화주의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는 반면에, 호가트는 노동자 문화에 실증적 연구를 통해서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호가트는 자신의 저서들을 통해서 리비스주의자들과는 달리, 1930년대의 노동자계급 문화가 매우 건강하였음을 보여주었다. 물론 대중문화가 도덕적 의미에서 많은 문제들을 보여주었지만 노동자들은 이것을 취사 선택할 수 있는 지각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보여주는 중요한 결론 중의 하나는 자본주의의 상부구조에서 부르조아 문화는 결코 완벽한 승리를 구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노동자 계급이나 대중이 자본주의 체제가 요구하는 지배계급의 문화에 무조건 수동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서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것이 리비스주의 혹은 비판이론과 구별되는 문화주의 결론 중의 하나로서 이러한 결론은 대중문화가 단순히 반동적인 쾌락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역동성이나 변화의 가능성의 실마리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로서 더 잘 알려져 있는 톰슨은 그의 여러 저작들을 통해서 위로부터의 역사라 볼 수 있는 정치제도나 사회구조 대신에, 아래로부터의 역사인 민중의 역동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사회적 주역으로 등장한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서 톰슨은 리비스적 전통의 보호를 받던 편협한 ‘문화’개념을 수정한다. 물론 톰슨 자신도 인정하였듯이 산업화 초기의 노동자들의 삶과 문화양식에 집착하는 자신의 작업이 지나치게 회고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노동자계급의 경험을 역사과정에 다시 소개하였다는 점과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통해서 자신들의 계급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왔다는 것을 밝혀준 것”은 실로 중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을 함께 묶는 것은 한 사회의 문화 ― 즉 문화의 텍스트적 형태나 기록된 행위들 ― 를 분석함으로써, 그 사회의 문화적 작품과 실천 행위들을 만들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행동과 사상의 유형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세 사람 외에 스튜어트 홀과 패디 화넬 역시 대중문화에 대한 친화적인 좌파 리비스주의적 입장으로 인해서 여기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의 모태가 된 기관은 버밍엄 대학에 있는 현대문화센터였다

코리일보/COREEDAILYCoree ILBO copyright © 2013-2018. All rights reserved.

This material may not be published, broadcast, rewritten or redistributed in whole or part with out the express written permission.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onfirm that you are not a bot - select a man with raised 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