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 of Culture (이강화 박사의 일요 문화 산책)

<Ph D. Lee, Kang Hwa, Gae Myung University>

3)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Claude Lévi-Strauss)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28 November 1908, Brussels – 30 October 2009, Paris)는 문화를 하나의 체계로 보고 그 요소들 사이의 구조적 관계를 분석하였다. 문화 체계의 보편적 양식을 인간 정신의 불변적 구조의 산물로 파악한 그에게 사회 생활의 모든 형태는 정신 활동을 규제하는 보편적 법칙의 작용을 의미하였다. 이를 위해서 레비-스트로스는 원시사회 문화의 ‘무의식적 기반’을 밝히는데 소쉬르의 언어학을 이용하였다. 그는 요리, 예의범절, 의복, 미적 활동 등 문화적․사회적 행위의 여러 형태들을 언어 체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분석하였다. 소쉬르 언어학에서의 랑그와 파롤(소쉬르는 언어를 랑그(langue, language)와 파롤(parole, speech)로 구분한다. 언어의 체계. 즉 언어를 조직하는 법칙과 관습으로서의 랑그는 사회적 산물이며, 개별적 발화 즉 언어의 개별적 사용을 의미하는 파롤은 개인적 행위이다)의 구분은 레비-스트로스에 의해 이들 문화의 심층구조와 그것이 변형된 표면구조로 대체하였다. 다시 말해서 그의 연구대상은 랑그인 전체 문화의 체계와 일반법칙이며 그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파롤을 통해 이에 접근하는 것이다. 레비-스트로스가 오랫동안 남미 아마존강 유역의 원시부족을 대상으로 임상적 연구를 시행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문화,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의 신화분석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신화의 광범한 이질성 속에서 잠재하는 동질적인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간단히 말해서 각각의 신화들은 잠재적 구조인 랑그를 명시화한 파롤이라는 것이다. 이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특정한 신화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언어가 개별적 단위인 형태소(morphemes)와 음소(phonemes)를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화 역시 신화소(mythemes)라는 유사한 요소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형태소와 음소와 마찬가지로 신화소들도 특정 패턴으로 조합될 때에만 의미를 가진다. 레비-스트로스는 소쉬르의 언어체계에서처럼 신화 역시 이항대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따라서 세계를 서로 배타적인 범주, 즉 문화/자연, 남성/여성/, 흑/백, 선/악, 우리/그들 등으로 구분함으로써 만들어 간다.

나아가서 레비-스트로스는 모든 신화들은 비슷한 구조를 가지며, 유사한 사회적 문화적 기능을 가진다고 본다. 즉 신화의 목적은 이 세계를 설명하는 한편, 이 세계의 문제와 모순들을 해결하려는 데 있다. 달리 말해서 신화는 모순을 추방하고 이 세계를 이해할 만하고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하나의 문화로서의 이야기이다. 레비-스트로스의 이러한 분석방법은 고대사회로부터 전해지는 신화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현대 대중문화 분석을 위해서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미국의 영화 이론가 윌 라이트는 그의 저서 <권총과 사회>에서 헐리우드 서부극을 분석하기 위해서 레비-스트로스의 방법을 사용한다. 그는 서부극의 서술적인 힘이 대부분 이항 대립의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면서 서부극의 주된 목적 중의 하나는 “한 사회의 신화가 그 구조를 통해서 어떻게 그 사회 구성원들에게 개념화된 질서를 전달하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라이트는 서부극이 시대에 따라 주제나 표현 양식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서술과정에서 대립을 이루는 기본틀은 동일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항 대립적 구조는 다른 수사물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서부극> <수사물>

내부사회 : 외부사회 내부세계 : 외부세계
주인공 : 악당 형사 : 범인 선 : 악 고학력 : 저학력
강 : 약 중산층 : 극빈층(고위층)
문명 : 황야 평범한 의상 : 혐오스러운 의상
표준말 : 사투리
밝은 조명 : 어두운 조명

이상에서 레비-스트로스가 보여주려는 것은 인간이 신화를 어떻게 생각해 내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신화가 인간의 인식 과정을 통하지 않고 인간의 여러 가지 표현 양식을 통해서 그 구조를 보여주는가에 있다. 우리가 직접 관할하는 표면 구조의 이면에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으며, 제도나 관습 혹은 신화나 전설의 구조는 이러한 불변적인 구조의 표상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행위자의 의도는 무시되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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