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 D. Lee, Kang Hwa, Gae Myung University>
문화의 현상
문화의 속성
- 공유성
한 사회의 구성원들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 어느 사람도 꼭 같이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다. 사회의 구성원들 개개인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취향 또는 버릇이 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구체적인 행위에 있어서의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사회의 구성원들의 행동양식에서 다른 집단의 그것과 구별할 만한 공통적인 경향을 발견할 수가 있다. 한 사회의 구성원들 개개인의 독톡한 취향이나 버릇이 아닐 수 있는 이런 공통적인 경향을 우리는 문화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가 각자의 개성을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우리가 실제로 하는 행동의 대부분은 우리가 소속하고 있는 집단의 행동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는 집단 구성원들에 의해서 공유된(shared) 그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의 이런 속성은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사회생활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공동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우리는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는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을 통해서 특정의 상황에서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기대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부의 여러 문화 요소가 지닌 이러한 상관적 관련에 어떤 모순이 생기고 이것이 확대되면, 공유성이 무너지면서 변화하게 되며 다른 통합 형태가 형성된다. 그리하여 사회의식과 민족성 혹은 국민성도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는 변모한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는 근대의 추동력이 점점 가속화되고 급진화되고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급진화된 근대성은 근대 초기에 형성되고 있던 많은 공동체들을 더욱 해체시켰다. 이리하여 근대 초기의 공유성은 노동시장의 개인화와, 시공간의 압축을 통한 사회적 공간의 개인화를 통해서 더욱 소멸되어간다. 후기 산업사회에서 인간은 그냥 폐쇄된 공간 속에서의 소외된 개인으로 던져지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더 이상 공통적인 사회의식이나 국민적 정서 따위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이 개인에게 어떤 구체적인 정체성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의 확보를 위해서 다른 방식으로 사회의 혹은 문화의 공유성을 획득하려고 시도하게 된다. 이처럼 사회구성원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사회적 혹은 문화적 공유성을 찾아 나서지만 문화의 담당자나 수용자에게 이 모든 것들이 너무 변하기 쉽게 느껴진다는 것이 문제라고 볼수 있다. 이처럼 같은 시기에 여러 문화 요소간에 변화의 차가 있을 때, 그 변화가 늦어지는 경우를 문화적 지체(cultural lag)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전파설은 이러한 문화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이론적 근거가 된다. 전파설의 입장에서 문화간의 교차결합(cross-links)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현대 문화의 특징이다. 사실 세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사건을 텔레비전을 통해 안방에서 볼 수 있고, 낯선 사상과 입장은 벽과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그러면서 세계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치 ‘지구촌’이라는 한 마을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좁고도 넓은’ 이 지구촌이라는 새로운 공동체는 삶의 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차원을 가지게도 한다.
첫째, 세계는 점점 하나의 세계가 되고 있지만 문화에는 다양성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 도덕 규범, 건축 양식, 요리 방식은 여전히 다채롭고도 다양하다.
둘째, 교육과 정치, 경영 등에 문화적 차원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무엇을 배우기만 하는 것이 교육이 아니고, 권력을 추구하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듯이 경제적 이윤 추구만이 기업 경영의 목적이 아니다. 이것은 특히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지구촌이라는 전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개방적이면서도 주체적인 종교적 신념, 도덕적 가치, 사회적 요구, 미래에 대한 결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에 있어서 각각의 문화적 이질성에 대한 인정과 고유성에 대한 존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토대 위에서 비로소 문화의 생산적 활용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당위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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