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gnificance of Culture(이강화 교수의 일요 문화 산책)

<Ph D. Lee, Kang Hwa, Gae Myung University>

인류학에서의 상징이론

문화에서의 부호와 상징의 의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인류학자들은 에반스-프리차드, 에드먼드 리치, 메리 더글라스, 그리고 빅토르 터너 등이 있다. 이들은 사회제도나 인간의 행위가 갖는 사회적 기능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것이 주는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고자하였다. 이들은 인간을 도구를 만들기도 하지만 의미도 만드는 존재로 간주한다. 그러나 그러한 의미는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에서 상징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징체계를 상징 인류학자들은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려고 한 것이다. 인간의 중요한 표상으로서 이러한 상징의 이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인류학의 연구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방법론이 되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개념이나 이념을 통해서 거론된 인간 삶의 표현이나 양식들이 특정한 형식의 문화라는 범주 속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인간의 다른 요소들과 구별되는 특징, 다시 말해서 문화라 칭할 수 있는 어떤 규범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규범이란 문화의 어떤 속성으로서 인간이 제작한 표현 혹은 양식 속에서 체계, 상징, 기호 혹은 의미로 존재하는 관념적 질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빅토르 터너,Victor Witter Turner (May 28, 1920 – December 18, 1983)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실체로서의 상징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간다고 믿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런 상징들의 작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 이유는 이 상징들을 사회의 유지를 위한 메커니즘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징체계가 사회적 행위의 지침이 될 때는 항상 그 사회의 문화적 맥락의 범위 내에서 특정한 의미로서 기능하게 되며, 이것은 달리 말해서 이러한 상황이 어떤 상징이나 부호에 특정한 의미를 갖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어떤 상징이나 부호는 특정한 사회적 맥락에서는 어떤 의미를 갖지만, 다른 맥락에서는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아버지(父 father)는 친족 구조 내에서는 ‘아버지’의 의미를 갖지만, 카톨릭 교회의 맥락에서는 ‘성부(聖父)’ 혹은 신부(神父)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한편 매리 더글라스와 같은 인류학자들은 종교에 표현된 오염과 위생학에 관한 신념에 초점을 맞추면서 상징주의의 보편적 양식을 분석하려고 했다. 그녀는 청결과 오염에 대한 상징주의의 보편적 양식이 실제로 존재하며, 이러한 것은 인간의 신체에 대한 언급으로부터 기초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청결과 오염에 관한 이와같이 공유된 상징은 종교적 관념으로 승화되면서 사회적 질서에 관한 신념을 상징화한다고 주장한다.

레슬리 화이트 역시 동물계에서 인간의 행위를 다른 동물부터 구별시켜주는 요소에 관심을 기울였고 그 결과 “인간은 상징(symboling)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임을 유의하면서 이것을 문화의 기초로 파악하였다. 화이트에 의하면 인간만이 의미들을 포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일한 동물이라는 것이다. 화이트는 종교에서의 성수(聖水)를 그 예로 들고있다. 성수는 보통의 물과 구별될 만한 아무런 화학적인 성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성수는 보통의 물이 아니다. 여기에 인위적으로 부여된 의미는 감각으로 포착될 수가 없지만, 그 가치를 믿는 수많은 교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고 강력한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처럼 인간 고유의 상징행위에 기초한 사물 및 사건들을 화이트는 상징물(symbolate)이라고 부르고, 이것이 곧 문화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이트는 이런 사물 및 사건들 자체가 바로 문화가 아니라 이들이 어떠한 맥락에서 고려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점을 화이트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한편 구드이나프에 따르면 문화란 사람의 행위나 구체적인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모델이요, 그 구체적인 현상으로부터 추출된 하나의 추상이다. 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꼭 같이 행동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들 각자가 외계의 사물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느끼고 어떠한 태도로 임하는지 또한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사회마다 그 성원들의 행동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어떤 기준 또는 규칙을 발견할 수 있다. 구드이나프는 이처럼 한 사회의 성원들의 생활양식이 기초하고 있는 관념체계 또는 개념체계를 문화로 간주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구체적으로 관찰된 행동의 양식(patterns of behavior)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런 행위를 위한 또는 그런 행위를 규제하는 규칙의 체계(patterns for behavior)가 곧 문화이며 이것이 사람들을 이 규칙에 따라서 행동하게한다. 다시 말해서 문화양식에서 중요한 것은 도구, 행동, 제도 등이 아니고, 특정 행동에로 사람을 이끌어 가는 외부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준, 표준, 또는 규칙이다. 예컨대 한국사람들의 조상제사 및 조선자기는 그 자체가 문화가 아니고 그것을 가능케 한 관념체계 및 개념체계가 곧 한국문화라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상징론은 사람들이 그들의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과 이 같은 세계가 어떻게 문화적 상정들로 표현되어지는가에 관심을 갖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문화라고 불리는 어떤 상징과 의미의 체계를 공유한다고 하는 관점에 기초한다. 상징 인류학자들은 이러한 체계가 사람들이 살고있는 실재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특정한 자료의 수집을 통하여 인간의 이해에 대한 보편성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들이 상징 인류학자들에게 문화의 이해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 것은 확실하지만, 이들이 알고있는 지식의 대부분이 특정한 문화적 현상들에 대한 상상적인 내면의 세계를 통하여 습득된 것이라는 점에서, 그로 인해서 체계, 상징 기호, 의미로서의 규범이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자연물과 존재론적으로 대치한다는 점에서 상징론은 자연히 형이상학적 성격을 띠게 되고 이러한 관념론적 성격으로 인해서 상징론이 아직도 문화의 이해를 위한 확고한 이론적 기초[가] 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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