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 Jeong-seop Oh>
3월 11일 (한국 시간) 지난 10일 “피청구인 박근혜를 탄핵한다” 라는 이정미 헌법 재판소장 권한 대행의 발표가 있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옆에있는 다른 가족들을 보고 기쁨의 함성은 외마디로 끝나고 말았다. 너나 할 것 없이 순간 설움이 북받혀 올랐다. 전국 방방곡곡 기쁨과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질때 이들은 서로 감싸 안고 눈물을 쏟았다.
바로 오늘은 304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고 아직도 9명이 돌아오지 못한지 1060일째다. 세월호의 진실도 아직 바닷속에 있다.
이들의 피맺힌 한이 박근혜 탄핵으로 위로 받을 수 있을까? 앞으로 누가 이들을 위로해 줄 수 있단 말인가? 이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촛불국민’이 함께할것이며, “양심있는 기자”들이 힘을 합쳐 끝까지 이 사건에서 손을 떼지 않고 계속적으로 보도하고 그 진실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루가 지난 2017년 3월 11일,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에서대통령 탄핵이 확정 지어진 후, 헌재부터 광화문광장까지 풍경을 스케치했다.
시민들은 박근혜구속 !구호와 더불어 지난 4개월에 걸친 촛불의 피로를 날리고도 남을 감격의 함성을 토하며 행진을 했다. 어제만 해도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늘 광화문 광장엔 쾌청하고 눈부신 봄 햇살이 찬란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박사모측의 과격한 시위 현장에서 두명이 사망했다는 뉴스는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했다.
다행인건 자해 자살이 아닌 그들중 누군가 경찰버스를 몰고 차단벽을 들이 받으면서 스피커가 떨어져 일어난 사고였다.
광화문광장은 지금 대한민국의 여러가지 자화상이 담겨있는 한 폭의 풍경화다. 풀꽃 처럼 살다간 어린 영혼들의 생을 향한 외침과 자식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한의 상징인 세월호 천막을 비롯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항거하는 시설물과 더불어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고 옆에는 탄압받고 희생당한 노동현장을 그리고 있다.
광장 초입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실규명을 외치는 텐트들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여기에 압축되어 있다.
박근혜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러한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를 세우고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 첫발을 뗏을 뿐이다. 촛불은 계속 되어야 하고 절대 꺼져서도 꺼질수도 없다.
이제 60일 안에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대충 뽑아 놓고 좋은 대통령이 되길 기대하지 말자. 부정부패와 기득권을 타파하고 친일역사를 청산하고 정의를 바로 세울 그런 사람 지혜롭게 외교를 펼쳐 외세에 휘둘리지 않을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을 뽑자.
머리는 진보인데 몸은 보수적인 이율배반을 하지 말자.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여 또 어리석은 짓 하지 말자. 이사람 좋은데 차기에는 찍어줄께 뭐 이런 얘기 하지 말자. 좋으면 아무 생각 말고 그냥 찍자.
그럼 된다.
세월호 문제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세월호는 박근혜의 부정과 수 많은 비밀을 안은채 바다로 가라앉았지만, 가족을 잃고 망자의 죽음에 대한 원인 규명을 위해 처절하게 울부짖는 어미와 아비의 한을 이제는 풀어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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