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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Structure to Change in the Aftermath of the MBC Strike (김광식 교수의 현장 르포)

<Seoul : Prof. Kim, Kwangsik>
지난 9월 5일,김장겸 MBC 사장이 서울서부지방노동청에 출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 앵커를 맡고 있는 배현진과 아나운서 국장인 신동호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서도 배현진 아나운서는 현 사장 김장겸과 아주 특별한 관계에 놓여있다. 지난 7월 MBC 출신의 언론인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MBC 최장수 앵커’를 앞둔 배현진에게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최승호 PD는 SNS를 통해 “배현진이 (앵커로서) 장수하는 이유는 2012년 파업 도중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것이다”며 “파업에 끝까지 참여했던 아나운서들은 화면에서 축출됐다”고 덧붙였다.

파업 시작 이래로 MBC 아나운서들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MBC 아나운서들은 8월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자리한 MBC 아나운서들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로 아나운서들의 방송 출연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2년 주기로 돌아가는 아나운서 국장 자리를 신동호 씨가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MBC에 김재철 사장이 부임(2010-2013)하고, 그 이후 김장겸 사장(2017~)이 몰려오면서부터는 MBC에 악재가 겹쳤다. 아니 그 이전에 공안검사 출신 고영주가 방문진의 이사장(2015년 방송문화 진흥회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이다. “어느 쪽이든, 지는 쪽은 완전히 무너진다.” 2012년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파업이 100일을 넘어가던 무렵, 파업에 동참하진 않았지만 파업에 공감하고 있던 당시 MBC보직간부로부터 들은 말이러고 전한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비극은 보도국 대체인력 투입으로 점화됐다. 당시 MBC사장 김재철씨는 30여명 안팎의 ‘기자’를 계약직으로 채용했고, 이듬해 퇴사 직전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뒤 MBC를 떠났다.

2012년 1월30일부터 7월17일까지, 겨울과 봄과 여름을 거친 170일 투쟁에 참여했던 MBC기자들은 파업으로부터 5년이 흐른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쓰러져갔을까. 안정된 고용조건, 강한 노동조합의 보호, 독립성과 자율성이라는 저널리즘 가치를 누려온 MBC기자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망 받는 언론인의 지위에 있었다. 공정방송을 위해 싸웠던 MBC기자들이 김재철 체제 이후 무너져간 과정을 2012년 이후 전보·채용·승진·징계·교육 등 경영진의 인사관리(HR) 전반에서 발생한 노동자의 심리적·정서적 모멸 및 학대의 문제 차원에서 연구한 논문이 처음 등장했다.

논문 집필자는 파업에 참여했던 임명현 MBC기자다. 임 기자는 최근 성공회대 석사학위 논문 <2012년 파업 이후 공영방송 기자들의 주체성 재구성에 관한 연구-MBC 사례를 중심으로>를 통해 MBC기자들의 ‘자기소외’를 분석했다. MBC는 이명박 정부에서 다섯 차례 파업을 벌였다. 언론장악에 맞선 투쟁의 최전선이었다. 그러나 2012년 170일 파업이 끝난 이후로는 파업에 나서지 못했다. 경영진은 대규모 해고와 정직, 대기발령 징계조치에 나섰고 경영진과 갈등을 겪는 조합원들에게 직종 전환 조치를 실시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들까지 합산해 뉴스생산에서 실질적으로 제외된 기자들 규모를 집계하면 60명이 넘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MBC기자사회는 보도그룹과 비 보도그룹으로 재구조화됐다.

MBC노조에 따르면 2012년 파업 이후 2016년 말까지 MBC 부당징계 피해자는 110여명 수준이었으며 파업 전후 노사 간 소송건수는 82건에 달했다. 이 중 노조 승소율은 82%였으며, 부당징계 건 승소율 94%였다. MBC는 경력사원을 대거 뽑아 보도국에 투입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2013년 52명(2012년 시용기자의 정규직 전환 포함), 2014년 8명, 2015년 10명, 2016년(9월 기준) 12명을 채용했다. 모두 82명으로, 새로 보도국을 꾸린 것과 마찬가지의 규모다. 경영 등 다른 직군까지 합치면 파업 이후 경력직 채용인원은 229명에 달했다. 바꿔 말해 파업에 참여했던 MBC조합원 가운데 200여명 가량은 경력 사원에게 자리를 내줬다는 의미다.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 퇴진에 실패하며 노조의 투쟁동력이 악화되자 노사 간 힘의 균형이 깨졌고, 그 결과 MBC에선 군사정권시절을 방불케 하는 Ancien Régime(앙시엥 레짐: 구체제)이 도래했다. 논문 저자인 임명현 기자는 이 같은 상황을 ‘비인격적(가학적) 인사관리’ 개념으로 분석했다.

일명 ‘배신남매’로 불리며 MBC에서 현재 가장 오랜 기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현진 앵커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입지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김장겸 사장의 입지에 문제가 생긴다면 배현진 신동호의 사내 입지에도 즉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하고있다. 결국 그동안 친정권 비호세력(이명박정권부터 박근혜정권까지)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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