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
한국에서의 하루는 미국의 하루와는 정말 다르게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그래서도 시간을 최대한 잘 조절하여 써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한국을 방문해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사람과 만나고 접할 수 있는 시간을 잘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호텔을 서울 중심지에 얻어 전통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에 쉽게 닿을 수 있게 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래서 광화문에 호텔을 얻어 덕수궁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 의식이 진행되는 전통적인 업무 인수 인계 과정을 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그날 그날의 계획을 따라 최대한 1-2마일 반경에서 움직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서울의 5개 고궁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의식은 1996년부터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계속적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 세 번 열리는 수문장 교대의식은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고 한다. 덕수궁 안에 들어가려면 1,000 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미술관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다고 한다.
( 취타대의 수문장 교대의식을 알리고…. 북을 두 둥둥 울린다)
덕수궁 업무교대 전통 행사는 말 그대로 외국에서 몰려온 관광객과 일반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룬가운데 덕수궁 정문에서 진행 되었다. 전통복식으로 노란색, 파란 하늘색, 빨강색, 검정색이 조화를 이룬 복식에서 세 번의 나팔소리와 함께 덕수궁 정문 옆에 있는 커다란 북을 둥둥 치며 교대식이 진행된다. 교대 의식은 한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취타대가 지나가고 그 뒤로 전통 군복을 입은 장수들이 질서 정연하게 행진한다. 업무를 새로이 교대한 팀은 먼저 업무를 인수인계 받는 과정을 갖게 되는데 복식중에서 가장 화려한 복식을 한 무장이 종 6품의 품계를 가진 군대 지휘관으로 궁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데 그의 지휘력은 큰 힘을 발한다고 한다.
(고종 즉위 40년 칭경비)
서울의 중심지는 고전과 현대가 서로 어우러져 있다. 종로 1 가 입구에 세워진 종각,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종, 조선시대의 비운의 왕인 고종, 즉위 40년 칭경 기념비, 조선시대의 우물, 숭례문, 광화문, 창덕궁등을 돌아볼려면 마음을 먹고 한 1주일 더 서울에서 묶어야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없었다. 그외에도 국립 박물관등이 자리잡고 있는 서울 중심가, 인왕산을 바라보고 수난의 시대를 살아온 조선의 역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떨 칠 수 없었다. 남대문 시장의 한복 맞춤집, 인사동 골목의 골동품 가게들,하나 하나가 모두 서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었다. 골목 골목 아직은 남아 있는 옛 한국의 정서가 아직은 조금은 묻어 있는 인사동 뒷 길, 떡집, 악기 가게들, 탑골 공원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들, 한국의 모습이 살아 있어서 좋았다.
( 조선 시대의 우물: 족히 500년은 넘었지 싶다)
밤에는 고궁에서 각종 행사를 하는데 달빛 아래서 줄을 타며 부채로 무게를 잡고 보는 이들의 간장을 서늘게 하는, 그러면서도 해학이 넘치는 만담과 놀이를 즐기는 서울의 밤은 더 깊이 들어갈 수록 더 따뜻했다.
한국은 지난 5천년 세월동안 힘든 고난의 시절도, 영광의 시절도 겪었던 나라다. 젊은 이들이 전통을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전통 복장의 수문장 교대식을 진지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젊은이가 살아있는 한국을 보았다. 그들이 옛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지키려는 마음과 노력이 있는 한, 그리고 새 것을 흡수하면서 미래에 한 발자욱 앞서가는 한 한국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며, 훌륭한 두뇌를 많이 소유한 나라인만큼 한국의 미래는 떠오르는 태양이 되어 동양을 비추고 세계를 비추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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