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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creen as Reflection of the Ego (이강화 교수의 일요 문화 산책)

<Korea, GaeMung Univ. Prof. Lee, Kangwha>

영상 이미지와 자아의 동일성

  • 영화와 정신분석

영화는 19세기 말에 출현하였고, 한 세기가 조금 넘는 짧은 기간 동안 일반 대중 사이에서 놀라울 정도로 영향을 끼치는 대중 매체가 되었음은 사실이다. 영화가 급속한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 영화가 출현하기 바로 전에 탄생한 사진술의 발달은 영화를 위한 ‘리얼리즘’의 재개념화 작업을 준비했다.  대중이 기존의 시각 예술들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인 사진적 사실주의는 인간의 시각적 경험의 근저에 영향을 끼쳤고, 그림과 연극 특히 영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리하여 영화는 대중들이 쉽게 동감할 수 있고 이해될 수 있는 사진적 이미지를 자신의 시각적 표현으로 적극 활용하였다.

영화의 성공을 심층적 또는 잠재의식의 차원에서 심리적 상호작용의 결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흔히 사람들은 영화를 “꿈의 세계”라고 부르며, 그리고 헐리우드를 “꿈의 공장” 이라 부른다. 이것은 은연중에 영화와 꿈을 동일시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는 꿈을 ‘욕망 충족의 기능’으로 해석하면서 현실의 결핍과 상실을 무의식적으로 보상하는 것이라고 규정하였다. 꿈이 이처럼 소원 충족적 과정이라면 영화 관람도 일종의 소원 충족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스크린 역시 관객의 판타지와 욕망들, 즉 그들의 무의식을 투사하는 공간이며, 이  공간을 통해서 관객들은 현실 속의 소통 부재를 무의식적으로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인간이 꿈을 꾼다는 것은 현실 속에서만 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현실 이외의 꿈이라는 가상현실 속에 살고 있으며, 여기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따라서 스크린에서 그려지는 세계야말로 현실과는 전적으로 분리된 가상의 세계인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초기 초 현실주의 예술가들은 인간의 무의식에서 꿈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영화가 만들어지는 편집과정이 근본적으로 동일하다고 보았다. 물론 인간이 꿈꾸는 상태와 영화 관람행위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첫째, 꿈꾸는 사람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반면, 영화를 보는 사람은 자신이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둘째, 영화는 끊임없이 지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극을 의식하는 지각주체는 잠재의식적인 욕구가 완전히 퇴행적인 길로 들어서는 것을 차단시켜준다. 따라서 꿈속에서는 현실의 환영인 것이 영화에서는 단지 현실의 느낌으로 남게된다.

셋째, 자극이 오는 위치의 상이함이다. 꿈에서는 과의 기억이나 무의식의 욕망들이 자극이 되어 꿈 작업을 거쳐 지각적 이미지로 나타나게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외부 세계의 자극들이 지각, 의식 체계를 거쳐 전의식과 무의식의 기억을 자극한다. 즉 꿈에서의 자극이 의식 내재적이라면 영화는 의식 외재적이다.

이러한 몇 가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이처럼 꿈으로 설명된다는 것은 이 매체가 관객들의 감추어진 두려움과 욕망을 상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영화의 메시지는 이러한 무의식의 내용을 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To be continued~~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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