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creen as Reflection of the Ego (이강화 교수의 일요 문화 산책)

<Korea, GaeMung Univ. Prof. Lee, Kangwha>

영화의 영향력과 그 수용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용자로서의 관객 개인의 사회적 경험과 정서적 성향, 메시지의 맥락, 윤리적 규범, 역사성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 사용된 방법들이 예술 사회학, 대중 문화이론, 기호학과 정신분석학이있다.

특히 이중에서 정신분석학이 중요한 이유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영화를 하나의 꿈, 즉 비현실적인 백일몽으로 설명하는 관점에서 비롯되었다. 미국에서 정신분석학적 방법을 선구적으로 사용한 이론가 중의 한 사람이었던 파커 타일러는 헐리우드 영화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헐리우드는 대중의 무의식이다. 증기삽으로 언덕깊은 곳을 파 올리는 것처럼 노골적으로 퍼내어져서는 완전히 텅빈 스크린을 채우는데 제공되는 것이다. 천개의 소망들이 가장 비천하고 나쁜 헐리우드 영화에 의해 상징적으로 충족되어지고, 영화의 탁월함이나 진지함은 보통 관객들을 만족 시키는데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라고 G.조엘, J. Linton 은 말한다. 사실 영화 제작자들이 사용하는 영화속의 상징은 인류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언어라는 차원에서 제작자의 무의식뿐 아니라, 관객들의 무의식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런 차원에서 특정 시대의 집단적 무의식을 가장 잘 상징하는 매체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꿈의 세계, 혹은 꿈이라는 텍스트는 매우 난해하고 애매하여서 접근하기 어려운 미로와 같다. 다행이도 프로이드 심리학은 꿈이라는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몇 몇 방법을 알려주었고, 따라서 다양한 상징으로 가득찬 영화 텍스트 역시 프로이트 적인 관점에서 그 텍스트 특유의 상징성을 분석할 때 그 의미의 실체적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정신분석학을 토대로 하는 최초의 예술운동 가운데 하나는 1920년대와 30년대에 일어난 초 현실주의 운동이었다. “초 현실주의자들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체험의 양식을 탐구했다. 그들은 영화의 잠재력을 격찬했던 것이다. 그들은 프로이트의 꿈의 이론 및 무의식의 개념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그들에게 있어서 디졸브(dissolve), 수퍼임포지션(Superimpostion),슬로우모션 (Slow-motion)등과 같은 특수한 기법들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꿈꾸기의 본성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이었다.

이 운동의 창시자인 앙드레 부르통(Andre Breton)은 꿈과 유사한 속성을 가진 영화를 사랑과 해방이라는 불가해한 영역으로 들어가는 방식의 하나라고 보았다. 초현실주의 영화의 대변자인 루이 브뉘엘은 학창시절 프로이트의 <일상생활의 정신 병리학>을 읽었으며, 영화의 중요성을 발견했다. 그는 영화 평론을 쓰고 영화학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화라는 매체에 익숙해졌으며, 파리에 갈 무렵에는 그와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 즉 초현실주의자들의 무리에 자연스럽게 속하게 되었다.

1928년에 그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와 함께 만든 <안달루시아의 개  Un Chien Andalou> 는 프로이트적인  의미에서 영화를 통한 꿈의 공개적인 재현이었다.한편<안달루시아의개> 로 초 현실주의 집단에 편입한 브뉘엘은 <황금시대 L’Age d’Or> (1930)로 자신의 독창성을 입증했는데, 이는 초 현실주의의 집단의 가장 커다란 스캔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극우파들은 이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극장을 공격했으며, 정부당국은 곧 영화상영을 금지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모두 아주 강렬한 꿈꾸는 듯한 일련의 이미지들을 보여주고 나아가 상상력과 성을 억압하는 사회제도의 압제에 대해 통렬한 공격을 가함으로써 스크린 상에 초현실주의의 신조를 구현했다. 마이클 샤난은 브뉘엘 후기 작품들에서도 초 현실주의적인 분위기와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초창기에 가졌던 우상 파괴적인 과격성은 오랜 영화적 경력을 거치면서 보다 성숙한 형태로 승화되었다. 브뉘엘은 예술이란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을 승화시키는 한 방법이라는 프로이드의 예술론 실천에 옮겼던 셈이다.

예를 들어 바바라 크리드는 자신의 저서 <영화와 정신분석> 에서 영화와 정신분석과의 관계에 대해서 논하면서 양자가 모두 19세기 말엽에 탄생했다는 점을 중시한다. 즉, 영화와 정신분석학은 모두 근대성(modernity)이라는 힘에 의해 형성된 공통의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것은 한편으로 두 영역이 모더니즘의 절정기의 과학 기술적인 이념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 모더니즘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제시함으로써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이행할 수 있는 이념적 맥락사 역시 잘 보여준다는 의미에서도 공통적이라는 것이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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