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creen as Reflection of the Ego (이강화 교수의 일요 문화 산책)

<Korea, GaeMung Univ. Prof. Lee, Kangwha>

영상 이미지와 자아의 동일성

2. 영화 제작자의 일차적인 목적은 스크린과 분리되어있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 거리감을 뛰어넘어 상상을 통해 화면의 세계로 들어가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경험하도록 설득하는 데 있다. 이러한 경험이 스크린 상의 사건에 대한 관객의 감정상 일차적인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 경험은 어디까지나 영화 속의 등장 인물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차원에서 대리적 경험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대리적 경험이 영화적 서사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결정적으로 지배한다는 점에서 영화 관람에서 심리적 양상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대리 경험은 대개 두 가지 기본요인들로 인하여 일어난다.

첫째는 주의력의 전이이다. 관객은 의식적으로 영화의 테크닉과 스타일을 무시하며 서사 속의 사건들이 그의 마음속에서 절정을 이루게 한다. 둘째는 이 과정에서 관객은 영화배우들과 인물, 이야기의 타입 그리고 상황과의 자신을 일치시킨다. 셋째, 이리하여 관객들은 서사의 사건들 속으로 ‘뛰어들려는’ 자신의 욕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관객들의 이러한 심리적 동기는 바로 그런 상황을 고무하도록 서사를 꾸민 제작자의 바람과 어우러진다. 바로 이러한 요소들이 영화제작자들이 서사의 형식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테크놀러지 역시 이러한 서사적 테크닉을 은폐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카메라의 테크놀러지는 카메라의 일련의 움직임들을 관객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특이의 편집기술을 사용하면서 스크린이라는 공간의 한계를 은폐하는 경향이 있다. 이리하여 모든 영화는 서사에 관객의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를 통해서 관객들은 영화 속의 등장인물과 그 인물이 처한 연속된 상황에 깊이 관여하게 되도록 유도된다. 이때 ‘선유경향’이 이러한 심리적 상황의 조건이라면, ‘동일시’는 이러한 집중적인 관람 경험에 의해 발생하는 심리적 결과이다.

선유경향 이란 영화에 대해서 관객들이 가지게되는 일련의 선지식, 선입견, 기대감등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앞으로의 관람과정을 통한 즐거움, 혹은 실망감, 또는 같은 시간에 집에서 텔레비젼을 못 보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보상 심리 등 그 범위가 매우 넓다.

동일시는 ‘관객 자신을 영화 속의 한 인물 또는 여러 인물들의 위치에 놓는 것’ 또는 영화 속의 인물과 ‘감정이입’하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흔히 ‘감정적인 집착 또는 좋아함의 표시’에 의해 측정되어지며, 이러한 동일시는 두 가지 기본적인 형태를 지닌다. 하나는 관객이 자기 자신과 가장 비슷한 인물들과 동일시를 이루고, 둘째는 관객이 자기 자신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인물과 동일시가 이루어진다.

한편, 영화 관람은 일반적으로 다수와 함께 진행된다. 홀로 영화를 보러 간 경우에도 영화관 안에서는 본질적으로 집단적인 것이 된다. 그런데 영화관의 관객은 사회학적 용어로 이른바 ‘비구조적인 집단’이다. 그러나 일단 영화가 시작되면, 이 집단은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작용에 의해 이질적인 개인들로부터 하나의 공감적 집단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이리하여 스크린 상의 메시지는 관객 개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상호간의 심리적 작용에 의해 해석․부연되고 과장․축소되면서 관객들 전부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된다. 물론 이때 영화제작자의 의도와 영화관객들의 반응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거부감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나머지 관객들의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반응한다. 이러한 집단적인 분위기는 영화 메시지의 전반적이고도 자발적인 수용에 공헌한다. 여기에서 개별적 차원에서의 ‘동일시’ 개념은 대중매체 이론에서의 중요한 개념인 집단 차원에서의 ‘수용자’ 개념으로 연결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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