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서경, 괌의 해변가)
<Korea: Prof. Yoon, Geum Ja>
인간은 누구나 자존감이 있고 존중받기를 원한다. 인간은 자존감을 부당하게 손상시킨 사람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시하게 된다. 그러므로 오늘날 갑질하는 사람들이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존경받기 위해서는 물질이나 지위가 아니라 인간적인 인품을 보여주는 행동을 해야 한다.『노자』제66장에는 성인의 인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이기선하지, 고능위백곡왕,
是以欲上民, 必以言下之, 欲先民, 必以身後之,
시이욕상민, 필이언하지, 욕선민, 필이신후지,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 處前而民不害,
시이성인처상이민부중, 처전이민불해,
是以天下樂推而不厭, 以其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시이천하낙추이불염, 이기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노자 66장)
성인이 백성의 지도자가 되려면, 반드시 언행을 일치하여 그들에게 겸허하게 낮추어야 하고, 백성의 좋은 본보기가 되려면, 자기 자신을 그들보다 뒤에 있게 한다. 그래서 성인은 윗자리에 있어도 백성들이 힘들어하지 않으며, 앞에 있어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의 사람들이 모두 즐겁게 그를 추대하며 싫어하지 않는다.”
이 문장은 오늘날 위세 부리는 갑질하는 사람들이 배우고 따라야 할 적절한 내용이다.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무시하고, 이익을 부당하게 갈취한다면 모두 그를 싫어할 것이다. 인간에게 갑과 을의 관계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무실에서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의 경우 집에서는 부모 또는 가장으로서 갑의 위치가 되고, 선거 때가 되면 국회의원에 출마한 사람에게 투표하는 일반사람들은 갑의 위치가 된다.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은 갑질하는 사람으로 인해 모욕감과 자존감 상실로 불만을 품고만 있으면 마음의 상처만 깊어질 뿐이다. 동료들과 함께 公憤을 터뜨릴 수 있지만, 가족의 경제생활을 영위해야 하기 때문에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저항하기는 쉽지 않다.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갑질의 무자비한 혐오적인 태도나 언어의 폭력성에 대한 울분을 제어하고 마음치유하기 위해서는 노자의 무위로 마음을 가다듬고 본연의 자연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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