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서경)
<Korea: Prof. Yoon, Geum Ja>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而生而不辭, 功成不名有.
대도범혜, 기가좌우. 만물시지이생이불사, 공성불명유.
衣養萬物而不爲主. 常無欲, 可名於小.
의양만물이불위주. 상무욕, 가명어소.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만물귀언이불위주, 가명위대. 이기종불자위대, 고능성기대.(노자 34장)
노자는 ‘자애로움으로 싸우면 이긴다’고 했는데, 이것은 사람들에게 공감적 응답, 즉 자애로움으로 대해주면 사람들은 그 자애로움에 감화를 받고 온전히 자애로움에 자신의 존재를 내어맡긴다는 뜻이 내포되어있다. 자애롭지 않고 용감하다는 것은 냉혹한 폭력일 뿐이다. 자애롭다는 것은 분별심이 없는 무차별적인 사랑이다. 애증을 초월한 순수한 사랑 그 자체이다. 노자는 ‘아끼기 때문에 크고 넓어질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소유의 욕심을 버리고 절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오늘날 재산이 많다고 고액의 물건을 사들이며 호화스럽게 사는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내용이 된다. 노자는 ‘천하 사람들 앞에 있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우두머리가 된다’고 했는데, 이것은 겸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겸손한 사람은 “공이 이루어져도 스스로 자랑하며 뽐내지 않고, 바로 그가 스스로 자랑하며 뽐내지 않기 때문에 그의 공적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자는 ‘자애로움’, ‘검소(아낌)’, ‘앞서려고 하지 않음’을 바로 도와 덕의 성품으로써 우리 인간이 본받아야 하는 필수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노자는 이 세 가지를 본받지 않으면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했고, 자애로움이 우리를 참다운 삶으로 이끌어 준다고 하였다.
무위와 청소년 문제 치유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泮, 其微易散.
기안이지, 기미조이모, 기취이반, 기미이산.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合포之木, 生於毫末,
위지어미유, 치지어미란. 합포지목, 생어호말,
九層之臺, 起於累土, 天理之行, 始於足下.
구층지대, 기어누토, 천리지행, 시어족하.
爲者敗之, 執者失之. 是以聖人, 無爲故無敗.
위자패지, 집자실지. 시이성인, 무위고무패.
無執故無失.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 愼終如始則無敗事.
무집고무실. 민지종사, 상어기성이패지. 신종여시칙무패사.
是以聖人, 欲不欲, 不貴難得之貨, 學不學,
시이성인, 욕불욕, 불귀난득지화, 학불학,
復衆人之所過, 以輔萬物之自然而不敢爲.
복중인지소과, 이보만물지자연이불감위.(노자 64장)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자살, 우울증, 비행청소년 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노자의 무위사상은 마음치유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위는 부드럽고 유연한 도이다. 무위의 덕으로 마음을 보듬어주면, 난폭하고 왜곡된 사람도 감화되어 마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들 마음에 굳혀진 부정적인 생각에 무위의 덕이 스며들어가면서 생각이 바뀌고 새로운 삶의 태도를 취하게 된다.
우리사회는 물질, 명예, 지식, 인맥 등과 같은 든든한 배경을 지닌 사람을 우대하는 풍조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풍조는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와 가정에서도 작용하고 있다. 노자가 도의 성품을 지닌 사람은 “만물의 자연스러운 성품을 돕지만 감히 작위하지 않는다”고 말했듯이, 부모는 자식의 본연의 성품을 헤아려서 자식의 존재의 고유성을 잘 키워나가야 한다. 그러나 어떤 부모는 자신의 욕심으로 자식을 키운다. 즉 사회적으로 출세할 수 있도록 공부를 강요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식을 내세워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자식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무위로서 자연스럽게 자식을 키우지 못하는 것은 부모의 욕심 때문이다. 자식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자식은 부모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 자식은 자존감의 상실로 자신의 고유한 존재감을 피어내지 못하고 억지로 부모에게 맞추려다 보니 자기다움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학교와 가정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비행청소년 문제는 심각하다. 그들 가운데는 끔찍할 정도로 폭력적이어서 그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불만과 폭력성을 치유해줄 문제가 시급한 사회적인 현안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비행청소년 문제는 그들의 심적 불만과 외적 폭력성의 원인을 세심하게 검토하여 다각도로 해결해야 한다. 노자는 “하늘이 누구를 구하려고 하면, 곧 자애로움으로 그를 보호한다”고 했다. 청소년 문제는 강한 체벌이나 격리 수용소에 가두어 놓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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