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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Prof. Yoon, Geum Ja>
겸손‧아낌(嗇)‧자애로움(慈)
노자는 겸손과 관련하여 여러 장에서 다루었다. 특히 노자는 물을 예로 들어 겸손과 유약의 미덕을 나타내었다. 부드럽고 유연한 물이 낮은 곳으로 겸손히 흐르지만 모든 것에 스미듯이 진᛫선᛫미를 갖춘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인품(빛)이 자연스럽게 배어나와 그 고결한 인품(빛)을 사람과 사물에게 부드럽게 내비친다. 겸손한 인품을 갖춘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내세우지 않고 모든 사람과 조화롭게 상생한다는 것이다.
노자는 강과 바다의 비유를 통해 사람들이 아래에 처할 줄 아는 겸손의 미덕을 깨닫기를 원했고, 또한 강과 바다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는 마음 갖기를 권고했다. 노자의 겸손의 의미에는 柔弱(부드럽고 유연함)이 내재되어 있다. 부드럽고 유연한 태도는 곧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抱一의 의미를 내포한다. 강과 바다는 흘러가는 길에 모든 강한 돌이나 바위 같은 장애물을 조심스럽게 피해서 가는 양보심과 모든 생명체에게 생수를 공급해주는 자애심을 갖고 있다. 물의 이러한 양보심과 자애심 그리고 여유로움은 물의 있는 그대로의 본성일 뿐이다. 노자는 물의 본성을 통해 조작하고 왜곡하는 우리 인간들에게 물과 같은 자연성을 회복할 것을 권고했다. 노자는 道를 물에 비유하고, 도를 지닌 선한 사람을 물에 비유하기도 했다. 물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겸허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남들이 기피하는 어렵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고요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신뢰를 받는다.
물과 같은 겸손한 사람은 도(무위)의 마음을 지녔다. 자연의 도는 겸손한 사람의 마음과 동일하다. 그는 마음을 허정하게 비우고 무위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든다.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드는 이유는 그의 강한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의 부드럽고 유약함에 의한 것이다. 노자의 道가 사람들을 엄청난 무서운 힘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과 유사하다. 노자는 도를 소박(樸)하고, 작고(小), 욕심이 없고(無欲), 은밀하여 볼 수 없는 것(道隱無名)으로 묘사했다. 인간이 무위 자연한 도의 소박한 성질을 자연스럽게 따를 때 만물과 서로 교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연 만물은 무위할 때 서로 통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외부의 자극에 예리하게 반응한다. 부드러움을 느끼면 존재는 활짝 드러내고, 날카롭고 거친 것을 느끼면 존재는 움츠려들면서도 날카로운 것들로부터 피하여 자신의 존재를 지키려는 애씀은 존재를 견고하게 한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들이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는 “날카로움을 꺾으며”(挫其銳) 겸손해야 한다. 노자는 “교만하면 허물을 남긴다”고 했는데, 교만은 자연의 도리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持而盈之,不如其已,揣而銳之
지이영지,불여기이,췌이예지
金玉滿堂 莫之能守,富貴而驕,
금옥만당,막지능수,부귀이교,
自遺其咎,功成名,遂身退,天之道
자유기구,공성명,수신퇴,천지도 (노자 9장)
노자에 의하면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듯이 통치자는 백성들에게 무위의 태도를 취해야 한다. 통치자가 백성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건드리지 않고 자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겸손의 미덕이다. 노자에 의하면 인간의 행위 규범이 자연의 도리에 순응할 때 천하를 이상적으로 잘 다스리게 된다. 물이 자연본성에 순응하듯이 통치자도 백성도 모두 자기 본성에 충실할 때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우리도 낮은 자세로 살아갈 때 다른 사람들과 다투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목소리가 크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이득을 보고 득세를 하며, 그와 반면에 목소리 작고 자기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는 추세이다. 그러나 강한 사람의 득세는 많은 사람들의 원망을 사게 되고 사람들과 좋은 교류를 할 수 없게 되어 그의 삶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러나 겸손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것에 소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굳이 목소리를 높여 자기를 알아달라고 주장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알아봐주고 존중해준다.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이기선하지, 고능위백곡왕,
是以欲上民, 必以言下之, 欲先民, 必以身後之,
시이욕상민, 필이언하지, 욕선민, 필이신후지,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 處前而民不害,
시이성인처상이민부중, 처전이민불해,
是以天下樂推而不厭, 以其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시이천하낙추이불염, 이기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노자 6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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