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Prof. Yoon Geum Ja>
3. 인간의 본성
노자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을 ‘虛靜’, ‘嬰兒’,’樸’ 등으로 표현했다.
인간의 자연성이란 맑고 깨끗하며 순수하고 소박하다. 우리 안에는 세속의 욕망에 불들지 않은 본연의 맑고 깨끗한 영혼의 터전, 즉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삶의 흔적들이 쌓여가면서 본래의 맑고 깨끗하며 순수하고 소박한 터전이 가려졌다는 것이지 완전히 없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자연성의 자연이란 도의 본성이다. 도는 모든 존재자의 근본으로서 스스로 작용한다. 노자에 의하면, 우리는 이러한 도의 자연을 본 받아 스스로 고유한 자연성을 발휘해 나갈 수 있다. 우리 안에 고유한 자연성을 따라 살아갈 때 삶의 모습은 진솔하고 자유롭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본연의 자연성을 회복할 수 있는 자율성. 주체성을 지닌 존재이다. 노자는 본연의 자연성을 회복하며 ‘순수한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알게되어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보았다.
자연성은 본래 우리 안에 간직되어 있어 우리가 내밀하게 다가가면 느낄 수 있는 존재의 뿌리이다. 인간의 자연성은 외적인 교육이나 사회적인 제도에 힘입어 찾게 되는 것은 아니다. 노자는 “옥을 품는다” 라고 하였듯이 사람의 바탕속에는 완전한 형태의 옥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노자는 외적인 교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았다. 밖으로 흩어졌던 마음을 안으로 모아 고요함의 내적 평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자연성은 회복된다.
유가는 도덕규범이나 예법으로 인간의 본성을 인간답게 다스려 나가야 한다고 보았다. 순자는 타고난 악한 본성을 스승의 가르침과 법도를 통하여 교화시켜 바로잡아야 하고, 예의로서 행동을 규제해야 한다고 보았다. 순자는 사람을 선하게 하는 요소가 바로 학습의 결과 (작위) 라고 보기 때문에 “예의 “교육을 중요시 했다. 노자는 순자와는 달리 외적인 교육이나 제도는 오히려 인간에게 인위적인 분별지와 욕망등을 키운다고 보았다. 노자는 살아가면서 마음의 터전에 쌓인 세상적인 분별지와 욕망등으로 점차 본연의 자연성으로부터 멀어진 자기상실의 문제를 반성하며 마음을 비우라고 했다. 즉 분별지와 욕망을 덜어내고 비우다 보면 심층의 마음 바탕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마음 바탕에 이르게 되면 우리는 주관적으로 모든 것을 나누어 구분하는 분별에서 벗어나 분별하지 않는 (무분별) 본연의 자연성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노자는 이것을 허정심이라고 했고, 불교에서는 一心이라고 한다.
노자에서 ‘자연성 회복’은 현실사회에서 인위적인 삶을 형성하는 사람들에게 본래의 자연성을 찾게 해 주는 것이다. 인간 본래의 자연성은 자연(道) 그대로의 모습이다.
도는 영원히 이름이 없다. 박은 비록 작지만 천하에 그것을 복종시킬 수 있는 것이 없다. 제후나 천자가 그것을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이 장차 저절로 복종한다. 천지가 서로 합쳐서 단 이슬을 내릴 것이고, 백성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반듯해진다. 만물이 생겨나면 각종 명칭이 생겨나고, 각종 명칭이 이미 만들어지면 그칠 줄도 알아야 한다.
노자는 제 32장에서 질박한 도의 성품을 본받아야 한다는 후왕의 가르침이자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가르침이라고 말한다. 樸는 무명 (道) 의 비유이다. 무명이 지니는 질박함과 무위하고 자연스러운 특성을 본받으라는 것이다. 노자는 제왕이 무명의 질박한 도를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이 자연에 귀의하듯 백성들도 자신의 온전한 삶을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런 질박한 도를 지키지 않을 때 명분을 정하고 지위를 정하여 그것에 군림하기 때문에 사회는 어지럽게 된다는 것이다. 도가 만물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듯이, 제왕이 백성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다. 백성을 향한 제왕의 통치는 만물을 포용하는 자연의 도리와 같아야 한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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