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에서 넷째날로
자동차는 석양이 지고 있는 산을 등지고 너른 평원인 Thebes (외디푸스 신화에서도 나오는 지역)를옆으로 하며 남쪽으로 향했다. 어둠이 짙어지고 초가을의 선선함이 자꾸 옷깃을 세우게 하는 저녁에 티씨는 우리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크로 폴리스가 있는 그리스의 중심지로 우리를 인도했다. Theseus 가 10개 부족을 하나로 연합하여 세운 아테네, (BC 1,230년) 헬레니즘의 산실, 로마군에 점령되고 십자군 전쟁때는 이태리와 교역으로 다시 힘을 얻었지만 오토만 제국에 침략(1453-1821)당해 다시 찾을 때까지 아테네는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다 다시 제 2차 대전으로 인해 도시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언어, 문화, 전통을 잃지 않고 보전해왔으며, 지키는데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다. Athens (Greek: Αθήνα, Athína) 은 3,700,000명의 인구로 그리스의 수도이다. 두번째로 큰 도시는 데살리니끼, 세번째로 큰 도시는 파트라시이다. 아테네의 항구의 불빛은 마치 어미의 품처럼 깊고 아늑했다.
아테나 여신을 기리는 곳으로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아크로 폴리스는 천상의 불빛을 온 몸으로 감고 있는 신비 그 자체였으며, 헬리니즘의 탄생지로 , 비잔틴, 오스만의 세월의 부침에서도 여전히 웅대한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천혜의 요새처럼 신비로운 아테네, 여신의 영혼 불멸의 모습으로 아테네의 밤 하늘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아크로 폴리스는 대리석으로 지어진 건물로도 유명하다. 아테네시의 중심에 있는 신타그마 스퀘어에는 수 백년된 대통령 궁을 비롯한 정부 건물이 밀집되어 있으며, 상업 중심지, 메이져급 호텔과 은행, 레스토랑, 항공사 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신타그마 스퀘어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플라카: 식당가와 볼 거리, 기념품가게, 즐길 거리등이 풍부한 지역으로 밤하늘을 밝히고 산위에 우뚝 서 있는 아크로 폴리스를 한 눈에 올려다 볼 수있는 곳으로 이곳 저곳에서 고대유적 발굴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국립 도서관, 바람의 8신을 표현한 바람궁이 플라카의 언덕위에서 세월의 바람을 맞고 서 있었다. 플라카의 밤은 젊은 이들이 모여 차를 마시고 저녁을 먹고, 길 거리에선 음악을 연주하며, 거리거리마다 젊음의 활기로 지지않고 더 밝고 더 생생하게 빛 나고 있었다.
아크로 폴리스에서 서쪽으로는 모나스티라키와 티시오, 북동쪽으로는 부자들이 많이 사는 비교적 조용하고 안전한 지역의 주택들, 콜로나키, 오모니아는 북서쪽에 위치해 있었다. 이들 지역은 여행자들이 빠지지 않고 들리는 지역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오모니아 지역은 교통 중심지로 메트로도 제일 바쁜 지역이다.
플라카의 어느 테번앞에서 티씨와 베시가 갑자기 멈추었다. 베시가 말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티씨가 베시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미국으로 떠날려고 하는 그녀를 잡고 놔 주지 않았다고 말하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들 부부위로 세월은 흘러 40년을 넘게 서로 사랑하며 한 몸으로 살아 왔다고 베시는 수줍은 듯 말했다.
고급 주택지가 있는 곳으로 가기 전에 최고급 레스토랑에 반드시 들려야 한다는 티씨,Vouliagmeni Lake, 천연 호수이자 강이다. 몇 개의 동굴이 있는 그 호수겸 강은 동굴 앞은 수영금지 구역이라고 티씨가 말했다. 이유는 예전에 동굴 앞에서 수영하다 갑자기 친구가 사라져서 실종이 되었는데 결국 구조대를 동원해서 수색작업을 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말하며, 그곳은 미로 같은 곳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호수에 불이 하나 둘 켜지자 수영을 하던 사람들은 물 밖으로 나와 호텔로 향하고, 우리는 그곳에서 아주 오래된 전설같은 신화를 들으며 스콘을 커피에 적셔 먹었다.
에게해를 바라보고 있는 언덕에 위치한 베시의 여동생 별장(화장실안에 남자 변기와 여자 변기가 따로 구분되어 있었고, 남자 변기에는 수도 꼭지가 따로 달려 있었다.) 에서 우린 하룻 밤을 보낸 후, 새벽 5시가 되어 다시 일어나 씻고 그 집을 나섰다. 옆에 앉은 베시가 기침을 했다. 손님을 접대하느라고 며칠동안 많이 힘든 그녀에게 난 내가 가지고 있는 스카프를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다. 그녀는 뜻밖의 나의 행동에 감동한 듯 잠시후, 몸이 따뜻해졌는지 기침이 멈추었다. 새벽녘, 바닷바람은 여전히 살 속으로 스며들 정도로 차가운 날이 선 칼 날같았다. 후디를 걸친후, 따뜻하게 입은 나와 남편은 티씨와 베시의 배웅을 받으며 배에 올랐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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