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 a Cup of Poem ~~ 향나무/ 김호천

향나무



찍는 소리 온 산이 울려
공포의 눈을 굴리며
나무들이 떨고
바람도 숨을 죽인다.

떵떵 도끼 찍는 소리에
불안한 눈을 굴려
새들도 가슴을 죄고,
도토리 까던 다람쥐도
저를 압도하는 소리에
일손을 놓는다.

눈을 즐겁게 해 준 향나무
몸을 찢기면서도
아파하는 기색도
불만과 저항도 없이
찍는 도끼날에 향기조차 주는 나무.

찢기고 찢기면서도
도끼 찍는 그의 제삿날
몸을 살라 조상을 모셔도 준다
죽어서도 아름답게 사는 향나무
어머니는 향나무였다.

*** 시는 읽는 자의 몫이다. 이 시는 향나무다. 이 시의 끝 연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과 기억속에 있는 향나무, “죽어서도 아름답게 사는 향나무, 어머니는 향나무였다” 가 왠지 나의 마음에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파문이된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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