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떠도는 영혼의 귀환을 위하여
조금씩 상념을 펼쳐내고자
달아나버린 음들을 찾아 묶는다
영원의 잠을 자던 고래는
죽어진 몸으로 호흡을 고른다
산새의 지저귐으로 물들인 초록 몸뚱이
미라로 남겨지지 못하고 베어져
살을 파내고 뼈를 발리고
두드려 깎이는 사이 지르지 못한 비명으로
슬픔과 한을 엮었다
하나, 둘, 셋,
수백 년의 슬픔
그 모든 염원이 응집하는 시간
수백 년의 환희
그 모두 숨으로 모아지는 순간
쏟아내기 위한 조율이다.
*** 조율… 영혼, 상념, 음, 잠, 고래, 호흡… 산새, 미라, 비명, 슬픔, 한, 염원, 환희 , 순간으로 이어지는 조율이다. 누구나 조율이 필요하다. 다만 때로는 그 순간을 놓치거나 때로는 무관심으로 방관하거나 때로는 너무 다급한 나머지 조율이 아닌 조절을 하려는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시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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