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 a Cup of Poem~~ 외출/김호천

 

김호천

정자에 앉아 점심을 삭이는데
여름 끝 몸부림하는 햇볕을 비집고
가을을 끌고 오는 여인
선선한 치맛바람.

화려했을 연꽃은 모두 지고
넓은 잎은 너울거려
가을 바람을 일으키는 한낮
윤기 흐르는 나무들은
이제 한창 청춘인가

오랜 시간 담을 쌓고 지내다
모처럼 경치 찾은 외출
지난날의 이야기 꽃 화려한데
무성한 푸른 나뭇잎이
나를 서글프게 한다.

저 푸른 나뭇잎도 멀지 않아
몸을 사려 사라지겠지
누구는 책갈피에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더러는 허무를 가슴에 담고
팔 베개 하고 무등산을 본다.

*** 이 시의 제목, “외출” 은 여름이 어느덧 자취를 감추게 될것을 아쉬워하며, 인생의 가을과 자연의 가을을 대비시켜 볼 수 있을 것 같다. 끝 연, “누구는 책갈피에 그리움으로 간직하고/더러는 허무를 가슴에 담고” 을 읽으면서 지나간 화려했던 시절이 감을 못내 아쉬워하며 자연의 이치를 거역할 수 없는 인생의 오고 감을 생각케 한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가을이 온 것 같다. 매 년 오는 가을이건만… 늘 앓게되는 가을…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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