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 a Cup of Poem ~~떠난 자리/홍성재

홍성재

삭은 홍어의 서글픈 노래가
잔잔히 흐르는 탁자 위로
광목 식탁보 위 막걸릿잔에는
망초가 가득 피어 찰랑거린다

그대와 마주 잡았던 손으로
휘휘 노를 젓노라니
저만치 앞으로 선계가 보이네

골목 어귀로는 넘쳐나는 시간 들은
큰소리로 웃으며 떠드는데
교차점을 지나버린 우리의 시간은
의미를 잃은 채로 홀로서 애달프다.

*** 삭은 홍어, 서글픈 노래, 탁자, 광목 식탁보, 막걸릿잔, 망초, 그대, 노, 선계, 골목, 시간, 교차점, 의미 에서 독자는 무엇을 먼저 생각할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여러분은 무엇을 생각하나요? 한번쯤 생각되어질 가을, 인생의 가을, 누구나 예외없이 조금은 센티해지는 가을이 왔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내년 가을, 어쩌면 삭은 홍어에 막걸리에 취하고 단풍에 취하고 지나간 시간에 젖게 되겠지요. 잠시 가던길 멈추어 서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네요.

코리일보/COREEDAILY

Coree ILBO copyright © 2013-2017, All rights reserved.

This material may not be published, broadcast, rewritten or redistributed in whole or part with out the express written permission.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Confirm that you are not a bot - select a man with raised 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