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 a Cup of Poem~~얼레지/홍성재

(Photo from Google Images)

얼레지

서풍이 매섭단들 애증을 꺽을쏘냐
큰 바위 기대서서 오매불망 기다리네
춘풍아 어서 불어라 애간장이 다 녹는다

깊은 골 산 기슭에 눈밭이 녹아드니
옥 치마 받쳐입고 처연히 앉았더냐
지나는 나그네마다 갓끈 고쳐 매누나

참빗에 빗은 머리 옥비녀 쪽을 짖고
봄바람 타고 올라 사위로 나폴대네
뉘냐고 묻지 마시오 봄이 오고 있잖소

*얼레지 꽃말: 바람난 여인

미래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첫 시집, 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 봄은 여자들이 바람이 난 다는 말이 있다. 꽃을 빚대어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얼레지를 보면서 허연 속살을 드러내며 길 가는 길 손들을 유혹하는 저 화냥기 짙은  꽃, 기생같은 꽃이라는 생각이든다.

봄이란 핑계로 엉덩이를 살짝살짝 휘두르며 걷는 폼이라니…바람때문에…바람때문에… 저 환장할  바람 때문에…그렇게 말하겠지.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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