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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up of Poem ~~ 장미/김서경

(사진 김서경)

 

숨과 살을 태우는 칠월의 태양 아래서

넌 의연했다

오히려 길 손들의 눈 길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지

클레오파트라도 그랬을까

데릴라도 그랬을까

아니면 양귀비도 그러했으리라

밀리고 밀렸던 힘의 논리

세상을 떠 받들고 있었던 기를 한 순간에 제압해버리는

가장 약한 자의 눈물로 밤을 밝혔던 또는 아침을 묻어 버렸던

그들은 사실 가장 강한 사람들이었는지 몰라

아니 어쩌면 세상은 가장 약한 자들이

쥐고 흔드는 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나?

몸으로 어느 누구도 제어할 없는 Helios, Apolo 괴력

떠 받들고 있는 너는

대서의 태양 아래서도 수그릴 줄 몰랐다

차라리 화-안 했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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