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어머니 닮아 간다는데
늙을수록 내 얼굴에서
볼 수 있는 건
내 아버지 모습이라
내 아버지 처럼 주걱턱
내 아버지 처럼 막쥔손
내 아버지 처럼 이상가
어머니 몰래 소리없이 건네주시던
오백원 짜리 한 장
난 그돈으로 충-장-로
고…전음악실 드나들었지
아버지는 막걸리 한 잔 마시면
등에 수건 돌돌말아 엉거주춤
춤을 추는 외로운 사나이
세상이 좀 바뀔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바뀌어 질 거라고…
그러면 좀 나은 세상 살거라고
코리야, 내 딸 미스코리야
아버지 나를 그렇게 부르셨고
난 항상 그 아버지 딸로 살고 있다
세상이 바뀌긴 한 것 같은데
내 가슴속엔 언제나 아버지 모습
세월이 지나도 변치않는 그 아버지
내 얼굴에 남아 나를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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