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새벽을 가르며,
잠이 덜 깬 하늘을 싣고
열차는 달린다
빼곡빼곡 싱싱한
삶의 알갱이들 가득 채운
길고 긴 하루를 베어 문 아침,
너도 나도
비애와 인생의 암벽
그 땀내나는 등판에
쫙 달라붙어 오늘만
정말 오늘만 하며 깊게
깊게 새기는 생존
먹물 길게 주사하는
땅에 선 저들의 혈관
슬프고 명료하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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