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나병춘 시인)
오월 아침
무슨 말을
허공에
쓰고 있을까
*** 각시붓꽃, 이름처럼 각시는 세상에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을까? “허공”에 쓰는 글씨를 과연 누가 알아 볼 수가 있을까? “무슨 말” 을 “쓰고 있을까 ” 로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시는 어쩌면 시험지의 답안지가 아닌 시험지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각시붓꽃의 말을 세상의 각시들이 또는 각시가 되었던 사람들이나, 또는 각시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또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넌지시 던지는 비록 누가 알아보지 못해도, 그럴만큼 아주 작아서 눈에 띄지 않아도 여전히 귀한 한 생명, 그 존엄성에 대한 “화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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