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from Wikipedia)
우리의 어머니
—이소선 어머니께—
맹문재
전태일을 아는 세상 사람들은
당신을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당신은 바늘구멍 같은 어머니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갔기에
불릴만한 자격이 충분합니다
당신은 가난하고 힘없는
아들을 가둔 벽을 허물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지혜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행동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만인을 살리겠다는
아들과의 약속을 ‘에미노릇’으로 지켰습니다
당신에게는 배고픔도 슬픔도 고통도 분노도 외로움도
사랑이었습니다
독재정권의 연행도 구속도 구타도
사랑이었습니다
평화시장을 살리고 유가협을 세우고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힘이었습니다
전태일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도
당신을 어머니라고 부를 것입니다
당신은 만인의 해방을 위한 길을
오직 사랑으로 걸어갔기에
영원한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청계천 평화시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만나게 되는 동상은 그의 생전의 모습을 유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왜 그가 그곳에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맹문재(안양대 교수)시인의 시,’우리의 어머니, 이소선께’ 는 경제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수탈되었던 수 많은 노동자들의 기본 생존권을 위해 싸우다 결국 자신을 스스로 태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한 사람, 그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고발한 한 청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다. 노동력착취, 동물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고도 목숨을 부지 해야만 노동전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경제개발’ 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온갖 부정 부패, 인권 유린등 그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준 열사 전태일(全泰壹, 1948년 9월 28일 ~ 1970년 11월 13일)은 한국 노동운동가로 1960년대의 한국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인권 침해를 사회에 고발하며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자는 아주 기본적인 요구를 노동청이 거부하자 온 몸에 휘발유를 붓고 친구에게 부탁해서 라이터로 불을지른 후,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 골목을 뛰어 다니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고 외치다 결국 불에 타서 죽게 된 그는 마지막 유언을 그의 어머니 ‘이소선’여사에게 남긴다. 자신이 못 이룬 소원을 꼭 이루어 달라고… 그 어머니는 자식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연행도 구속도 구타도 사랑’으로 감싸며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힘이 되었습니다’ 라고 맹문재교수(안양대)는 전태일은 몰라도 이소선 여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만인의 해방을 위한 길을 오직 사랑으로 걸어갔기에 영원한 우리의 어머니 입니다’로 고백하고 있다. 한국 노동운동의 첫 신호탄을 쏘아 준 전태일열사, 그의 어머니 이소선여사는 노동의 신성함과 아울러 인간의 존엄성 또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한국 산업역사의 희생이었으며, 또한 한국 노동운동의 첫 테이프를 끊으며 당당하게 세상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영웅이었고 역사에 기록되어야 할 위인이다.
코리일보/COREEDAILY
Coree ILBO copyright © 2013-2019. All rights reserved.
This material may not be published, broadcast, rewritten or redistributed in whole or part with out the express written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