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Corih Kim)
休日春陽
窓邊曝背別殘冬
放樂把身椅隱捨
自出春情閉眼睛
弦飛上舞鍵驅馬
(馬韻:捨,馬)
휴일봄볕
창가에서 햇볕쬐며
겨울과 이별하며
음악을 틀어놓고
의자에 몸을 묻는다.
봄의 정취가 절로 일어
눈이 감기는데
바이올린이 날아올라
춤을추고
피아노는 말 몰아 오도다.
휴일춘양
창변폭배별잔동
방악파신의은사
자출춘정폐안정
현비상무건구마
2019.03.08
*** 이 한시는 봄을 잘 표현한 시 같죠? 멋진 시네요. 그림을 그리듯 시를 쓰라는 말이 있지요. 이 시를 읽으며, 시인의 봄 날 정취를 눈으로 그려 봅니다. “바이올린이 날아” 오른 다는 시인의 표현은 음악을 들으니 피곤이 물러가는 듯, 몸이 가벼워진다는 뜻은 아닐까요? “피아노가 말 몰아 오도다” 는 어쩌면 질풍노도같은 봄 날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싶군요. 광야를 가로 질러 봄을 태우고 오는 바람, 그 바람에 세상이 또 뿌옇게 보일때도 있죠. 아지랑이 하늘하늘 거리는 어느 봄날, 때로는 알레그로로… 또는 피아네시모로… 그리고 스타카토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음악에 취하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지는 이 시는 그런 느낌이 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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