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저녁 7시 ( 현지 시간) 메릴랜드 롹빌의 Jewish Community Center 의 Kreeger Auditorium에서 열린 제 14회 정기 “수지킴 추모 공연” 앙코르는 가을밤에 울려 퍼지는 맑고 청아한 하모니의 울림이었다. 이 공연을 주최한 National Association of Professional Asian American Women (NAPAW, Vivian Kim)는 “매년 이 공연을 통해 기금을 모금하며, “수지킴”의 뜻을 받들어 암환자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주어 그들이 암을 극복해내는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후, 어느덧 14년이란 세월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해 왔습니다. 이 공연을 위해 국내.외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인들이 함께 해 왔으며,오늘도 여러분이 듣게 되실 음악은 Opera NOVA, Pro Arte Chamber of Greater Washington (PACO), Washington Metropolitan Women’s Chorus (WMWC) 와 초청 음악인들이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실 것입니다. 이 공연을 위해 숨어서 일하는 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행사 준비 위원님들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라고 말했다.
김영수 지휘자(라우든 심포니 청소년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워싱턴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중앙장로교회 지휘자) 의 지휘로 시작된 모짜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낙크 뮤직으로 시작된 공연은 세상 살이에 지치고 고단한 우리의 일상을 잠시 잊게 하는 휴식의 시간으로의 타임머신이었다.
모짜르트에서 포레, 마스카니, 코플렌드, 카치니, 오펜바흐,헨델, 웨버, 베르디, 도니제티, 비제, 바흐, 로시니, 말로테 등,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이번 공연에서 정세영 박사의 피아노 반주는 연주자들에게, 관객들에게 큰 호응과 박수 갈채를 받았다.
Sissel Bakken ( Mezzo Soprano) and Jose Sacin ( Baritone) 이 열창한 오페라, 모짜르트의 돈 지오반니에서 로렌조 다 폰테의 작사로 , La ci darem la mano (duet) 에서 돈 지오반니가 메세토의 약혼녀인 잘리나를 유혹하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으며, 코믹하게 연기하며 열창한 시셀의 표정은 돈 지오반니의 끈질긴 유혹에 거의 넘어갈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는 장면 묘사가 리얼하게 표현되었다.
노은아씨는 오페라 “The Tales of Huffmann” 중에서 “인형의 노래”로 호프맨의 첫 사랑인 올림피아 역 ( 과학자인 스팔란자니가 개발한 사람 모습을 한 인형)을 재미있게 표현했으며, 사람이 만든 인형, 즉 인간과 모습이 비슷하나 인간의 힘이 아니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계성을 풍자극으로 보여준 올림피아의 몸 놀림과 뚝뚝 끊기는 듯한 기계음을 기계이기에 느끼지 못하여 늘 웃는 모습만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앞에 많은 관중들은 호기심 반, 흥미 반으로 즐기고 있었다. 잠시나마 관객들에게 인간과 과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인 첼리스트인 그레이스 진의 차분하면서도 넉넉한 음을 오르내리는 모습에서 가을밤은 차분하게 무르 익어 가고 있었으며, NAPAW 의 회장인 비비안 킴이 함께 하는 워싱턴 메트로 여성 합창단과 네 명의 오페라 가수의 합창으로 “주의기도”를 부를때에는 관객들 모두 숨 죽인채 합창단의 아름다운 천상의 하모니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으며, “수지킴 추모 음악회, 앙코르”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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