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인 선거장 입구에서 특정후보 밀어주기, 유감

2015-02-08 10.32.04
(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이나  미국 동북부의 상공에서 눈이 내린 지상을 내려다본  사진이다. 기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눈은 눈 아래까지 깊게 내려간다. 구름을 뚫고…사진 제공,J Kim)

기자는 사회의 진정한 바른 눈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사회의 구석구석으로 달려간다. 필자는 작년부터 시작한 사회봉사중의 하나로 선거위원이 되어 일을 하고 있다. 바로 어제도 오는 11월 선거를 위한 예비선거, 즉 민주당과 공화당을 대표하는 정치 후보자를 뽑는 프라이머리 선거가 있었다. 이 프라이머리 선거는 모든 선거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어떤 지역, 특히 민주당이 득세하고 있거나 특별히 공화당이 득세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 선거가 즉 예선전이 아닌 본선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어제 새벽부터 그 전날 밤에 내린 폭우로 길 가엔 나무들이 천둥 번개를 맞아 길을 막고 있는 어둠이 짙게 깔린 길을 1시간 운전하고 갔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투표시간전에 해야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인으로서는 오직 한 명인 나와 위원장, 부위원장, 그리고 위원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위원장인 메리 할머니가 나에게 물었다.

“지난번 대선때 한인 노인들이 버스를 두 대 대절해서 투표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내리자 마자 어느 남자(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의 남성, 그녀의 말로는 4.50대 정도 보이는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한인 노인들에게 어느 특정한 대표를 찍으라고 말하면서 직접 안내를 했다.”는 것이다. 난 그 자리에서 몇 몇 한인들이 머리에 스쳐지나갔다.  그녀가 나에게 그 남자의 인상 착의를 비교적 자세하게 말해주면서 누구인지 물어 보았을 때 난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강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는 인물들이 생각이 났지만 난 입을 굳게 닫았다. 그리고 나에게 몰려오는 알 수 없는 수치감, 그것은 내가 기자이기 이전에 민주 시민으로서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는 변명을 늘어 놓아야만 했다. 그 누군가가 저지른 잘못된 행동을 내가 변론을 하게 된 셈이다.

난 그 위원장에게 “한인 단체에서 미리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에 대한 브리핑이 있다. 아마도 그는 그 브리핑에대해서 다시한번 언급을 했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누구를 찍으라고 직접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내 가슴이 울렁거렸다. 부끄러워지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하루 종일 그녀와 같이 일을 하면서 내가 가졌던 느낌, 그것은 내가 한인이기에, 내가 기자이기에 바른 말과 바른 것을 전해야 함에도 때에 따라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기자로서의 일종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난 그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제발 공공장소에서 그런 것 하지 말았으면 싶다. 누구 찍으라고 하고 싶으면 미리 차 속에서 말하고 밖에서 누구 찍으라고 말을 하지 말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누가 누구에게 어느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말하는 것 또한 위법이 아닌가? 한인들이 전체적으로 미국사회에서 정치력이 신장이되어 미국 사회안에서 주목을 받고, 또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사는 것도 좋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그것도 선거장 바로 입구(40 feets 이내)에서 단체로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보다,  법( 법적으로 선거 장소에서 40 feets 밖에서만 가능)을 준수하며, 타민족의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는 우수한 민족이라는 평을 받는 올바른 시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자가 된 후,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일이 얼마나 부담스럽고 힘든 일인 지 다시한번 느끼면서, 그래도 누군가는 이러한 일을 해야 한다면 어느 사건이나 일을 직접 보고 들은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기자로서…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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