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와 해석:한정현 박사)
화석정
임정추이만하니,
소객의무궁이라.
원수연천벽이요,
상풍향일홍이라.
산토고윤월이요,
강함만리풍이라.
새옹하처거요,
성단모운중이라.
숲 속에 가을이 저물어가니,
시상이 끝이 없네.
강물은 하늘 끝까지 잇달아 푸르고,
단풍은 햇빛 따라 붉게 타네.
산 위에는 둥근 달이 솟아오르고,
강은 끝없이 바람결에 일렁이네.
기러기는 어디로 날아가는가.
소리가 저물어 가는 구름 속에 사라지네.
**** 모처럼 한시를 접했다. 전쟁터에 나가서도 우리의 선조들은 달을 보며 떠나온 가족과 조국을 생각하며 시를 읋조리고 세상을 떠나 은둔의 삶을 살면서도 외롭고 고단한 삶을 시로 노래하였다. 마찬가지로 율곡 이이도 “화석정” 이란 시를 썼다고 한다.
한정현 박사는 서예를 따로 배운적은 없고 한시 공부를 독학하면서 기억을 돕기위해 붓으로 한자 한자 새기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연습과 모방은 새로움을 창조하는 근원이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연구만 하시던 박사님이 한시를 쓰고 사서삼경을 체득하면서 아마도 강태공처럼 달을 낚는 어부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필사를 하면서 뜻까지 달아 놓았다. 소위 번역을 한것이다.
그러니 번역시인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다.
가을이 이젠 끝물이다. 나뭇 잎 끝에 조금 남아있는 한 때는 헐떡거리며 숨을 쉬었을 그것들이 이제는 아슬아슬하게 떨면서도 한 줌 바람을 움켜쥐고 있다. 차라리 바람을 움켜쥐며 바람과 맞서서 나아가는 독립군같은 모습도 보인다. 난관을 피해가는 것이 아닌 난관과 부딪혀서 직접 대면하면 그 난관은 어느새 더는 난관이 아닐때가 있다.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지금처럼 공사다망한 한국의 정세에는 말이다.
지는 가을, 가는 가을, 그것을 바라보며 가을속으로 깊이 들어가며 인생을 다시한번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싶다. 누구나에게 예외는 없는 가을이기에…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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