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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손금/박혜선

 

 

손금

Photo from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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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개미를 올려놓고

장난치다가 문득

보았다

손바닥 위에 난 길

 

삼거리

네거리

오거리도 넘는

 

칠거리

팔거리

십거리

거미줄처럼 복잡한 손바닥  길

 

어쩐지 개미가 갈팡질팡

길을 못 찾고

우왕좌왕

발발거린다 했다.

 

***이 시는 여수 작가 3권에 실린 동시다. 개미를 통해 손바닥 길을 들여다 보는 성찰이 깊다. 어쩌면 인간도 하등에 다를바가 없다. 개미나 사람이나 길을 못 찾고 헤메기는 마찬가지이고, “발발거리” 는 모습도 닮았다. 생각이 깊게 내려 앉는 토요일 오후, 잠시 이 시를 음미해보며 지나온 길을 요리조리 따져본다. 때론 삼거리에서, 네거리에서, 칠거리에서…헤메었을 많은 사람들, 너무 헤메지 말기를 바래본다. 나를 포함하여…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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