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

손바닥에 개미를 올려놓고
장난치다가 문득
보았다
손바닥 위에 난 길
삼거리
네거리
오거리도 넘는
칠거리
팔거리
십거리
거미줄처럼 복잡한 손바닥 길
어쩐지 개미가 갈팡질팡
길을 못 찾고
우왕좌왕
발발거린다 했다.
***이 시는 여수 작가 3권에 실린 동시다. 개미를 통해 손바닥 길을 들여다 보는 성찰이 깊다. 어쩌면 인간도 하등에 다를바가 없다. 개미나 사람이나 길을 못 찾고 헤메기는 마찬가지이고, “발발거리” 는 모습도 닮았다. 생각이 깊게 내려 앉는 토요일 오후, 잠시 이 시를 음미해보며 지나온 길을 요리조리 따져본다. 때론 삼거리에서, 네거리에서, 칠거리에서…헤메었을 많은 사람들, 너무 헤메지 말기를 바래본다. 나를 포함하여…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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