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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김다라
여기저기 펑펑 폭죽을 터트려요
불꽃 놀이 하느라
온 몸을 태우는 줄도 모르고
하늘만 쳐다보는 철 없는 아이
사랑을 하는가봐요
수줍어서 얼굴 빨개지는 저 숫처녀 총각들
온 몸을 흔들며 떨어질듯아슬아슬한눈길
하늘도 땅도 엿보고 있는 줄도 모르나봐요
이별이라네요
사랑해서 이별한다는 말 들어 보았어요?
다음을 기약하자는 말을 하는데
지금도 가까이 할 수 없는데 어찌…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거 있지요
어미가 자식을 품에 안고
삭풍을 견뎌내느라 온 몸이 갈라진다는데
아이는 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더 깊숙이 가슴으로 파고 들어요
아이의 말랑말랑한 살결, 사랑으로 어미의 젖가슴을 타고 올라오는 것이었어요
바람이 부네요
지난 밤 내린 비에 엉겨 붙었던 미쳐 떨쳐내지 못했던 이 생에 대한 미련
이제는 훌훌 털털 날려보내야 할 때인가 봐요
가을이라네요
*** 이 시는 가을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는 시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다. 대부분 가을엔 네커티브적인 감성으로 시절을 노래하는데 이 시는 가을을 왠지 홀가분한, 왠지 따뜻한 계절을 그리워하는, 파지티브적인 시성이 살아 있는 시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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