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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이야기 3, 팬티온(Pan-the- on, All gods)의 하루

 

Pantheon코린티안 양식의 기둥을 볼 수 있다.

코린티안 양식의 기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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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를 보기위해서는 반드시 팬티온을 봐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더블덱커를 타고 가면서 팬티온을 가려면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 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버스 안내원에게 물었다. 그녀가 나의 서투른 이를리언을 이해하고선 알려 주었다.  피아자 나보나 앞에서 내리라고 말해 주었다. 그곳에서 내리자 마자 우린 팬티온이 어디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물어 보았으나 그들 역시 대부분 관광객으로 알지 못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아주 맛있는 냄새가 흘러 나왔다. 이제껏 로마에서 그렇게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아본 적이 별로 없던 터라 (필자는 사실 미각을 상실한 채 몇 주동안 맛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 맛이 나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야외 카페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차고 넘치고 있었다. 우린 먼저 팬티온을 다녀온 뒤에 들리기로 마음 먹고 팬티온으로 향했다.

골목길을 걷고 또 걷고, 그러다 경찰에게 물어보니, 경찰 역시 영어를 알아 듣지 못했다. 우리는 한 동안 길을 잃고 헤메다가 우연치 않게 로마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을 만났다. 그는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서 팬티온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해주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기었다. 우린 그가 알려준 대로 가보니 과연 팬티온이었다. 발을 디딜틈이 없는 곳에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다 모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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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티안 형식의 기둥 장식은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함께 그 건물이 기원전 27년부터 서기 14년까지 어그스트의 제위기간에 지었다고 전해지며, 서기 80년에 화재로 유실되었으나,  다시 헤드리안 황제때인 서기 126년에 재건되었다고 하는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돔형식의 원형 건축물인 팬티온은 장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곳이었다.

“12명의 로마신들의 성전,르네상스의 미술의 대가인 라파엘의 묘가 있는 곳, 쥬피터가 모든 신들을 다스리고 있다는 그 건물, 건물안에 사이사이엔 신들의 영전에 경구가 쓰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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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녀 마리아의 상이 있는 곳, 하늘로 열려져 있는 동그란 창, 오직 빛이라고는 그 창과 문을 통해서만 들어온다는 그 신들의 성전은 비가 오면 그 안에 빗물이 고여도 바닥에 설치된 하수처리 시설로 인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건설된 하늘과 연결되어 있는 창으로 햇빛이 가득 들어와 많은 이들을 2천년전의 시간으로 잠시 옮겨 놓았다.
서기 609년 5월 13일 당시 교황이었던 보니파체 4세가 팬티온을 교회로 전환했으며, 그 후, 교황 즉위식이나 황제 즉위식등 중요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해왔으나 천주교의 미사를 지금까지 그곳에서 행하고 있다고 가이드는 전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예전부터 지금까지 어쩌면 가장 가깝게 신을 만날 수 있는 곳, 마치 하늘의 두레박이라도 내려와 그것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동그란 하늘 문을 상상했는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구름처럼 운집된 관광객으로 발을 내 디딜 틈이 없는 곳을 벗어나와 좀 전에 나의 죽어버린 후각을 다시 일깨워준 음식점을 향해 걸었다.

사람들이 무엇을 제일 많이 먹고 있는 가를 보았다. 그것은 대부분 큼지막한 그릇에 가득 담겨진 샐러드였다. 난 랍스터 샐러드를 시켰다.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면서 2인분이 거뜬히 해결할 수 있는 많은 양의 샐러드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레스토랑을 나오면서 주인과 잠시 이야기를 했다. 주인은 영어를 잘했다. 그 이유는 아내와 자식들이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소위  또 한 사람의 “기러기 아빠” 를 우리는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로마에서 제일 음식 잘하는 집이라면 난 그집이 단연코 1위일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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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 사이사이엔 박물관과 옛 고적지가 있는 로마의 광장에서 기러기들이 열심히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빵조각을 쪼아 먹고 있었다.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려면 1 유로를 지불해야 사용할 수 있는 나라, 화장실을 가기위해서, 돌아다니다 배가 고프면 식당으로 향하는 관광객들, 그도 그럴것이 어느 길가에선 길가에 아주 오랜시간동안 많은 이들의 목을 축이고 있었을 수돗가에서 어느 남성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일을 보는 것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과 한쪽엔 집이 없어 길 바닥위에 누워있던 거지들, 그들을 옹색하게 가리고 있던 옷가지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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