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from Google Images)
秋色
葉葉多紅叢
枝枝旺火楓
恐焚近不住
只遠動心中
(東韻:叢,楓,中)
이파리 마다
붉은 색깔 많이도 모여
가지마다 단풍으로
활활 불이 붙었네!
불에 데일까
차마 다가서지 못하고
저만치 떨어져
단지 마음만 설렐뿐!
추색
엽엽다홍총
지지왕화풍
공분근부주
지원동심중
*** 카자흐스탄 서형삼 시인의 한시,秋色(추색) 을 읽노라면, 그림 엽서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가깝게는 쉐난도아 국립 공원이나, 멀게는 무등산 단풍이나 지리산 단풍, 또는 이미 눈이 내리기 시작한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어느 호젓한 공원이나 산책로에 아직은 남은 온기 붙들고 있는 생명을 본다. 가을은 아슬아슬하다. 잠시 고개를 돌리면 공중에서 몇 바퀴 돌던 잎들이 갑자기 핑그르르 현기증을 느낀것인지, 유리창가에 슬며시 몸을 기댄다. 그곳이 길가 벤치든 아니면 등산로 또는 찻길이든 그들도 나름 멀리 날고 싶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시를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달리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더 짙어지고 있는, 더 가벼워지고 있는 그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또는 자연의 섭리와 신비에 경의를 표하며 바라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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