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 D. Lee, Kang Hwa, Gae Myung University>
문화와 예술
그러나 예술은 아름다움의 창작 만은 아니다. 예술은 때로는 미적 즐거움을 방해하는 반미적 인 것, 즉 추한 것을 창작하고 표현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예술적 미의 기준이란 질서, 비례, 균형, 조화, 도덕성 등 이었지만, 고전주의 이후 근대의 낭만주의에 이르러 반역, 모순, 불균형, 무질서 등이, 그리고 현대의 초현실주의에 이르러 광기, 무의미함, 부도덕, 불안, 부조리 등이 새로운 미의 기준으로 등장한다. 침묵이 때로는 하나의 위대한 발언이 되듯이, 추함이 아름다움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표현 적 서술이 될 수 있다. 마치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이 인간의 현실 이듯이 현상의 총체 성을 그려내기 위한 예술 속에도 긍정적인 미와 부정적인 추가 동시에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추가 미적 즐거움을 증가시키고 삶 전체의 생명 감을 고양시킨다 면 이제 더 이상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추가 아니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미의 영역에 포함되는 것이다. 현대예술의 감상에서 이러한 변증법적인 사고가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데스와르, 우티츠 등에 의해서 예술학 (일반 예술학)의 주장이 제기된 이래로 예술과 미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문제시되었다. 이 견해에 의하면 ‘미적’이라는 개념은 예술의 본질규정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의 창조적인 그리고 형식적인 면에 주목하여 좁은 의미의 ‘미적’ 대신 다소 포괄적인 의미의 ‘예술적’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데스와르에 의하면 미적 관조가 안정된 조화적인 즐거움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반면에, 예술은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즐거움 외에 지식이나 의지가 포함되어있다. 우티츠 역시 미적 관조와 예술활동을 구별하여 전자는 대상이 주는 인상이 감정에 귀의하는 것이지만 후자는 이에 반해 감정 체험의 순수한 형식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예술이 미적 가치 외에 종교적, 정치적, 지적 여러 가치를 실현한다는 사실이 중요한데 이것이 예술이 문화 현상과 연결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상의 논의를 근거로 해서 문화와 예술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유사성 으로 첫째, 문화와 예술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특유한 영역이며 소산이다. 즉 둘 다 인간 정신의 고유한 표현방식이다.
둘째, 문화와 예술은 다 같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에서 파악될 수 있으며, 그러한 경우 그것은 곧 산업개념과 연결되어 문화산업이나 예술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
셋째, 문화와 예술은 다같이 개선하고 변형 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는 인간의 활동이다.
넷째, 인간은 태어나면서 이미 문화와 예술 속에 던져지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문화와 예술은 다같이 인간의 삶의 터전이 된다.
차이성 으로 첫째, 모든 예술은 문화에 포함될 수 있지만, 모든 문화가 예술인 것은 아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넓은 의미의 문화에 포함되는 신념체계와 지식체계, 기술적 도구와 그 생산물,여러 가지 규범 등은 예술이 아니다.
둘째, 모든 예술은 미적 즐거움을 목표로 하고 그것은 향수자의 많고 적음에 따라 그 분량이 변화되지 않지만 문화는 반드시 그러한 것이 아니다.
셋째, 문화는 인간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이 문화를 따라오도록 요구하는 강제력을 가지고 있지만, 예술은 인간에게 어떠한 강제도 하지 않는다.
넷째, 문화가 일정한 시대와 지역에 속하는 집단 구성원의 언어라고 한다면, 예술은 시, 공간을 초월하는 만국공통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일반적으로 문화현상에 대한 이해나 수용이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가능하지만, 예술에 있어서는 그것이 예술에 대한 안목이 있는 자에게만 적용된다. 이렇게 볼 때 예술이 문화의 가장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표현이며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문화의 하위개념으로 문화의 한 영역에 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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