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Left to right, Sheila Kirk, Jeanine Callahan)
지난 9월 20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는 비행기안을 오며 가며 살피는 눈길을 기자도 그들과 함께 따라가 보았다. 통로에 떨어져 있는 물컵들을 줍고, 불을 켜고 책을 보고 있는 어느 신사에게도 다가가 물을 건네주는 승무원들은 밤에도 깨어있어야 만 하는 불침번이었다. 워싱턴 덜레스 공항을 이륙한 UA 803은 일본의 나리타공항을 향해 고도 35,000 피트로 날아가고 있었다. 느낌으로 알 수 있었던 것은 제트 기류의 영향을 받아 기상이 고르지 못함을 눈치채고 있었으나, 여전히 상냥한 미소를 띠운 채, 승무원들은 갑작스런 터뷸런스로 인해 놀라는 승객들에게 안전벨트를 더 강하게 메 줄 것을 권고하였고, 하늘에서도 지상의 어느 따뜻한 집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무척이나 평안하게 보이는 안 주인들이었다.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조종석의 조종사들에게도 편안함을 전해주어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있도록 수고하고 있는 두 승무원을 만나보았다. Sheila Kirk, 35년째 승무원으로서 일을 하고 있으며, Jeanine Callahan, 47년째 일을 하고 있다. 두 여인은 승무원 중에서도 으뜸가는 베테랑이었다. 쉴라씨는 “인터뷰에서 입사후, 처음으로 회사에서 교육을 받을때, 어떻게 하면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방법과 함께, 서로가 “Cooperating” 하여, 한 몸이 되어 움직일때 비로소 승객도, 승무원도, 그리고 조종간에 있는 조종사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윈-윈 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지금까지 그러한 믿음으로 숱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여 왔다. 그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가 라고 쉴라씨에게 묻자, “베이징을 출발한 비행기가 워싱턴 공항에 착륙을 해야 하는데 갑작스런 폭설로 착륙하지 못한 채 두 시간을 더 비행해서 리치몬드 공항에 착륙을 해야 했던 상황에서 비행기 안에는 응급환자가 발생했던 악순환이 가장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우리 모든 승무원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만날때마다 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왔다.”고 말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할 때 고난은 그 만큼 가벼워진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오랜 시간 비 바람에 단련된 쉐난도아 정상의 소나무가 생각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기자가 느낀 점 하나, 승무원은 그 비행기의 안 주인이었던 것이다. 손님이 와서 잠시 머물다 가는 그 집에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로 바깥 사람인 조종사가 세상을 잘 항해해 나갈 수 있게 하고, 안으로는 편안하게 가정을 잘 유지하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기자는 지난 몇 년동안 이 비행사가 운영하는 비행기를 타고 세계 이곳 저곳을 다니며 승무원들의 활약상을 눈여겨 보아왔다. 그들의 편안한 일터는 곧 많은 이들의 편안한 쉼터요, 잠시 쉬어가는 인생역에서 세상사를 잠시 벗어나 가장 편한 위치에서 삶을 되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제공하는 무공해 공간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승무원들은 천사가 되어 울퉁 불퉁한 하늘 길에서 뭉게뭉게 피어있는 솜 사탕같은 구름위를 부드럽게 날아가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세계를 이어주고 있을 것이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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