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촛불 평화 대행진, 폭설속에서도 국민의 정의를 향한 열기 식지 않아 <김광식 교수 현장 르뽀>

<Seoul.Korea, 김광식 교수>

이번 13차 촛불 평화 대행진은 2017년 설날을 앞두고 열린 ‘민족의 잔치’ 였다. 광화문에는 눈과 바람이  누구도 부수지 못할 것 같은 거대한 벽이었던 국정농단 무리들의 무법의 질주를 비난하는 듯, 한 입에 삼켜 버릴듯한 기세로 쏟아져 내렸다. 그래서 눈길에 막혀 많은 인원이 참가하지 못한 관계로 이번 광화문의 행사는 지난 번에 비해 다소 위축되어 있었으나 모인 시민들의 그 열기만은 더 강렬했다. 그것은 이번 특검이 보여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어서였을 까, 모인 시민들의 눈빛엔 이 나라에도 아직 희망이 있구나 하는 확신에 찬 모습들로 어느때보다도 더 뜨거웠다.

13차 평화대행진은 박근혜의 내일이 오늘 김기춘과 조윤선의 모습이 되리라는 확신과 함께 어제 구치소에서 풀려난 이재용이 ‘반드시 구속’되어야 함을 힘주어 강조하였다. 아울러 우병우가 구속되는 날도 김기춘의 오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눈 길이 열리고, 다시 자발적인 대중참여의 숫자도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여기에 모인 동지들은 모두가 다 “네가 있어, 내가 있었다”라는 정신으로 뭉쳐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하기는 서울 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렀고, 굵은 눈발까지 날린  날, 혹한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것이다. 본 집회에 앞서 진보단체들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2017 민중총궐기 투쟁 선포대회’를 열어 “지금 박근혜가 탄핵됐으나 변한 것은 없는 현실에서 2017년을 촛불항쟁 완성을 위한 투쟁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등 각계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한국사회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는 사전발언대 행사도 진행됐다. 박근혜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열리는 집회였다. 삼성을 비롯한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강한 목소리가 나왔다. 퇴진행동 법률팀 김상은 변호사는 “횡령액이 50억원 넘으면 5년 이상 징역형이 주어지는데, 이 부회장의 횡령액은 90억원이 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을 당연히 구속해야 한다”며 “이런 상식이 왜 이 부회장에게는 통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사회의 권력구조는 크게 3가지로 나뉨을 알 수 있다.

첫째 관료주의 또는 권력주의,

둘째 돈 사상과 물질만능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셋은 국민의 민주주의적 힘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돈-관료주의와 온 국민의 민주주의적 힘이 온갖 시련을 넘어 마지막 전투를 벌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새벽 구속됐다. 집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문화예술인들의 ‘공작정치’ 규탄 발언도 나왔다. 이 두 사람은 그동안 살아온 길 자체가 출세주의였으며, 그런 가운데 국민은 완전히 무시해도 된다는 사고를 가진 최악의 ‘정치낙오자’라는 것이다. 그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개, 돼지 ” 취급했던 것을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한다. 이제 이들은 젊은 나이에 또는 노년기의 한창인 나이에 감독으로 들어갔다. 이것을 보면서 박근혜는 무서워서 그러는 지 몰라도,  “내가 이런 것을 요구한 적이 없음”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을 의심치 않는다.

독립영화사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은 ‘모든 국민이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고 한 헌법 22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결국 책임자인 두 사람은 오늘 구속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제 문제는 박근혜와 김기춘, 조윤선의 활동과정를 유심히 지켜보면 될 것이다. 자발적인 참가자들은 박근혜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등도 함께 요구했다.

본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을 했다.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등 대기업 건물 앞으로도 행진하며 “재벌 총수 구속하라”, “유전무죄 규탄” 등 구호를 외쳤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부장판사를 파면하라는 요구도 계속 쏟아졌다.

퇴진행동은 설 연휴 기간인 28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오늘의 문화행사에는 가수 윤광호씨와 어린이 중창단의 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 청문회를 가사로 만든 노래가 촛불대중들에게 공개되어, 관중들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런데 오늘 행사의 중요한 특징을 살펴보니 오늘은 행사에서 ‘여성의 날’인 것처럼 발표자의 순서도 그렇게 짜여져 있었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다.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학생이 나와서 이화여대의 부패현상을 잔뜩 묘사하고, 이제는 최경희 총장만 구속하면 된다는 입장을 피력하였다. 여성의 전화에서 일하는 활동가는 ‘며칠전 중국에서 택시를 탔던 한국여성들이 운전기사의 추악한 행동의 피해자가 되었다. 그때 구조요청을 하라고 한국 외교관에게 전화를 했더니, “왜 우리가 자는 시간에 전화를 했냐”는 등 오히려 더 무안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여성활동은 박근혜 퇴진 이후에도 계속될 것임’을 강력하게 선포하였다. 여성청소 활동가는 요즘같이 공공요금이 오르는 상황에서 여성청소 활동가들의 임금도 200만원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얻은 조그만 결론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청소란 끝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였다. 이 교훈은 적폐청산의 마지막 교훈으로 오래 오래 남겨두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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