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오월에게/최일우

사진은 최일우님의 방에서 가져옴: 가을과 봄이 적당히 섞여져 있어서 잘 어울림

사진은 최일우님의 방에서 가져옴: 가을과 봄이 적당히 섞여져 있어서 잘 어울림

오월에게

그곳의 오월아
이곳의 오월이야.

그곳은 따스한 봄볕과 아지랭이
이곳은 쌀쌀한 가을비와 천둥번개

그곳은 연초록 푸릇푸릇 새순
이곳은 홍노랑 울긋불긋 낙엽

그곳은 가슴을 열어주는 꽃향기 몽실몽실
이곳은 세상을 배불리는 열매가 주렁주렁

우린 같은 이름의 오월인데 왜 다를까?
어째서 예전에는 몰랐던거지?

그런데말이야
우린 서로 다르지 않은것 같아
여기와 거기의 뿌리가 연결되서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거였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랑이었어
이제부터는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자
고마워 오월아.

 

*** 이번 주가 가장 힘든 주였습니다. 오월이 시작되자 시제를 오월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세 분의 시가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세 분 다 실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애초 약속했던대로 한 분을 선정했습니다. 시를 선정한 코리 일보 대표의 말을 빌면, “모두 다 훌륭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시를 선정한 것은 이 시는 여러가지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곳(참고로, 호주는 지금 가을입니다. 한국은 봄이지요) 에서 서로 다른 느낌으로 바라보는 오월, 그러나 진정 추구하는 것은 조화와 균형, 그리고 사랑이 내제되어 있습니다. 진정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조화, 균형, 사랑이 아닐는지요?” 라고 말합니다.

오월의 장미를 쓰신 조기홍 시인님의 시도 참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오월, 사랑의 느낌이 흠뻑 담긴 오월, 사랑과 이별, 그것을 감내하면서도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오월의 장미, 분명 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영웅이란 의미로 모든 이들의 사랑, 부러움을 받아도 충분한 장미였습니다.

오월 중을 쓰신 김명순 님의 시는 느끼는 이에 따라서는 광주의 오월과 지금의 오월을 한 시점에서 불러내어 쓴 시로  좋은 시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가 해야 할 것들 사이에서도 분명 우리가 즐겨야 할 오월은 존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화, 균형, 사랑…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균형을 이루고, 서로 함께 함으로서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사랑은 어쩌면 먹지 않으면 안 될 우리의 정신적인 양분일지도 모릅니다. 생명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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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물과 나/최일우

시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물을 가운데 두고 쉽게 갈 수 없는 고국이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에서 아주 멋진 해안이라는 빅서를 구글에서 찾아서 올린다.

시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물을 가운데 두고 쉽게 갈 수 없는 고국이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에서 아주 멋진 해안이라는 빅서를 구글에서 찾아서 올린다.

 

물과 나

 

최일우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본디 순수했던 맑은 물
각기 다른 틀에 담긴 물
세상과 뒤섞여 채색된 물
향기와 맛이 멋대로인 물
변화에 저항하면 썩어버리는 물
낮은 곳으로 움직이는 물
스스로 정화 되려는 물
하늘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물

물 더하기 물
물 빼기 물
물이다.

물이 살아있으면 낮은 곳으로 여행한다
물이 죽으면 변화해서 하늘로 여행한다.

나도 죽고나면 하늘로 여행한다.
세상 껍데기 뒤로하고 영혼은 본향으로 돌아간다.
나와 네 영혼이 하나되어 하늘을 채운다.
너와 내 소우주가 하나되어 자연을 이룬다.
너와 난 하나였다. 이제도 영원도…

물과 난 닮았다.

 

*** 멀리 호주에서 살고 계시는 최일우 시인의 시를 올렸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다. 때론 가던 길을 멈추고 사물을 관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과 나를 아주 잘 표현한 시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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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저녁 기도/ 최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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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기도

오늘 제게 주신 삶
감사합니다

내일은 무얼 할까 계획하며
평안히 잠을 기다리다가
혹 , 영원히 잠들면 어쩌지?
의심해 봅니다.
혹, 그러하더라도 감사할 겁니다

만약 또 내일을 주신다면
지금의 괜한 미련과 아쉬움을 줄여보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저녁에도

오늘과 같은 저녁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아멘.

** 이 시는 멀리 호주에서 고국을떠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며 살아온 지 수 십년, 그동안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느라 가족 모두 힘들었을 시인은 힘든 이민자의 삶을 살면서 그림도 그리며, 그릇도 만들며 노후를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이 시를 선정하면서 꾸밈이 없는 평범한 표현, 솔직 담백한  시인의 삶이 엿보이는 시로 매일 매일 범사에 감사하며 살자 하는 마음으로 1월의 마지막 날에 올린다. 지금을 즐기며,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또한 부족하지도 않은 삶에 감사하며, 매일 저녁 하루를 마감하며 감사 기도를 드리는 시인, 그 시인의 청정한 삶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던 우리가 하루를 마감하며 드리는 우리가 믿는 신과의 대화,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직 그 시간은 세상이 잠들어 있다. 그리고 오직 기도하는 자의 믿음과 신과의 교통만이 있을 뿐이다. 그 시간에 감사를 드리는 마음, 소박한 바램으로 또 하나의 하루를 바라는 그 마음이 이 시에 있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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