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오월의 장미/조기홍

사진: 조기홍 시인

사진: 조기홍 시인

 

5월의 장미 /조기홍
금방이라도
나에게 가슴 떨리는
눈길주며 다정히 걸어올 듯한
불그스레한 장미

혹여 길손이 꺾어갈세라
밤새 지켜준 별님 덕에
담길따라 그 너머
산기슭 깊은 골짜기 지나도록
자태를 뽐내며 피어난 장미

짓궂은 날씨 탓에
하늘이 변하여 비라도 내리면
송알송알 눈물 맺어 웃는 장미는
즐거움일까 슬픔일까

사랑의 열정은
장미 꽃불처럼 붉고 뜨겁게 다가오고
이별의 아픔은 제아무리 쓰라려도
정녕 아파하지 말자고
자기 온몸을 아픈 가시로
먼저 찔러버린 고고함이여

검붉은 핏물 빛으로
세상을 한없이 수놓는 장미
유혹으로 온몸을 전율지게 한다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름다운 여신이여
올해 5월에도 장미는
뜨겁게 피고 또 피어
온누리를 물들이누나.

 

***오월이 간다. 오월이 밀려간다.

그런데 여전히 담장을 타고 내려오는 장미는 더 깊은 향을 품고 있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가야할 목적지에 떠 밀리듯이 밀려가는 순간, 목적지가 가까워 올 수록 더 깊은 향을 내지 않을 까 생각해 보며 이 시를 올린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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