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무수골에 가면/차용국

(사진: 차용국 시인)

근심없는 세상이 어디 있겠소만
무수골에 가면 세파를 잊고 마네

쌓은 근심 훌렁 벗고
시간을 묶어두고

새소리 바람 소리 일렁이는 계곡물에
한 순배 술잔을 돌리고 나면

세상사 잡스러운 고민쯤이야
물소리에 떠밀려 멀리멀리 사라지네

** 미국은 메모리얼 위캔이라고 동네가 텅텅 빈듯한 느낌과 길가엔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조차도 뜸한 토요일 오후이다. 모두 그들의 “무수골”을 찾아 떠난 것이리라.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숨을 고르게 하는 것도 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시는 총 8라인이지만 제목이 주는 무수골에 대한 느낌처럼 세상사를 벗어던진 일상 탈출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다시 돌아갈 세상에 대해 어느정도의 미련을 남겨두려는 작가의 의도가 보여서 인간적이며 시 속에 그림이 보이는 그런 시다. 어느덧 지나간 봄은 이제 머리가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 여름이 바로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메모리얼 위캔, 마음으로나마 멀리 떠나본다. 나의 또 다른 “무수골”을 향해…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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