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열목어/김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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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목어熱目魚

김호천

대웅전 추녀 끝 물을 떠난
풍경소리 등에 업은 물고긴
강물을 저만치 두고
깊은 계곡 산사 허공을 나는가.

어쩌면 두타연 맑은 강물의
열목어熱目魚일는지 모른다.
산란을 위해 거센 물결을 거슬러
꼬리 쳐 올라 허공을 나는 열목어.
몇 번의 시도 끝에 두 길 넘는
벽을 오르는 열목어.

목탁 소리 은은히 울리며
세사 번뇌를 넘어 열반에 들기까지
잡념을 덜려는 면벽의 오랜 세월
불도에 정진하는 불제자나,
세파에 휩쓸려 인생을 살아가는 나나
저 풍경 소리 울리는 열목어다.

불제자의 나태를 깨우려
인생의 삶이 무엇인지 깨우치려
오늘도 열목어는 종을 울린다.
대웅전 추녀 끝 풍경이
매운 바람에 운다.

 

*** 김호천 시인의 열목어는 우리 인간을 표현한 시다. “세파에 휩쓸려 인생을 살아가는 나나…” 시인뿐만아니라 우리의 모습도 그려지는 시다. 삶이 무엇인지 오랜 시간 세파에 시달리며 살아왔건만 여전히 삶이란 명제에 대해 확연하게 알지 못하여 진실을 깨우치려하는 모습은 산사의 “추녀 끝 풍경” 소리 처럼 때론 아무도 듣지 않는 소리, 그러나 그 소리를 들으려고 자신을 비우면 들리는 소리라는 것을  이 시로 부터 읽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다 그렇게 누구도 예외없이 “매운 바람에 운다” 에서 처럼 그런 날이 온 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 열목어로, 피조물임을 인식하고 겸허하게 자신을 비움으로 그 모든 것들이 조금은 윤곽이나마 보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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