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브래지어/ 김서경

 

 

브래지어

흩어지는 꿈의 날개를 꼭 싸안아
비 바람피해 천혜의 요소, 그곳에 숨겼지

어머니의 그곳, 다 쓰러져가는 성곽들엔
얼기설기 엮어놓은 자식들의 꿈을 기워넣었지

여인의 삶이 란게 그런거야, 우물이 깊어질 수록
햇살이 더 강하게 닿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지

조금은 감추고, 조금은 가려서 내 가족의 방인
아늑한 거소, 행복의 웃음 알갱이 빛이 되는 곳이지

너무 조이면 폭발할 것 같은 자유의 혼
숨을 쉴 수 있는 적당한 공간과 간격의 언어

너는 나를 그리고 우리를 감싸고 싶은 마음을 아는지
그저있는 –  그대로의 – 모습으로- 말이야

김서경

*** 브래지어는 우리의 뜨겁고 차가운 가슴을 알맞게 식혀주고 데워주는 온도 조절장치를 하는 것을 어느 순간에 알았어요. 감정의 높이가 가슴의 높이를 조절하고, 가슴은 어느 날 가장 편안한 온도를 찾게 되더군요. 우린 브래지어를 너무 속옷이라고 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브래지어는 속옷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지가 꽤 오래 되었거든요. 때론 살아가면서 이러한 순간들 경험해 보시진 않으셨는지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그런 것요.

어쩌면 당신과 나, 친구, 가족, 뭐, 꼭 필연적인 관계등도 이런 의미에 넣어도 되지 않을까요?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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